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박지성은 자신의 마지막 공식전에서 골을 터트리며 경기 MVP를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선발 출전해 30분 동안 활약을 펼친 뒤 교체 아웃됐다가 후반 7분 또다시 교체 투입된 박지성을 향해 팬들은 응원가 '위송빠레'를 외치며 환호를 보냈다. 박지성은 후반 18분 골키퍼 이범영(부산)을 넘기는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터뜨리며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이틀 뒤인 27일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 박지성이 예비신부를 위한 프로포즈 세레모니를 펼칠지가 경기 전부터 관심사였다. 프로포즈 세레모니는 아니었지만 박지성은 '결혼 세레모니'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전반 8분 '팀 박지성'의 강수일(포항)이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었고, 선제골이 들어가자 '팀 박지성' 선수들은 약속된 결혼 세레모니를 위해 하프라인 부근에 모여 두 줄로 섰다.
두 줄로 선 선수들 사이로 예비신랑 박지성이 입장했고, 그 끝에는 김병지(전남 드래곤즈)가 신부마냥 부케를 들고 기다렸다. 이어 박지성과 김병지가 팔짱을 낀 채 선수들의 축하를 받으며 행진했고, 김병지가 던진 부케는 김치곤(울산)이 받았다.
박지성은 경기 전 권오갑 프로축구연맹 총재에게 감사패를, 거스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에게 꽃다발을 받았다. 감사패를 받은 박지성은 "이 경기를 계기로 K리그가 활성화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팬들에게 남겼다.
이날 경기는 '팀 박지성'과 '팀 K리그'가 사이 좋게 6-6으로 비기며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