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과 농림부 등 여러 곳에서 부쩍 신규 채널 설립에 공을 들이고 있어서다.
현재 운영중인 TV홈쇼핑업체는 GS와 CJ, 현대 등 이른바 '빅3'와 롯데, 농수산, 홈앤쇼핑 등 모두 6곳이다. 2012년 뛰어든 홈앤쇼핑의 경우 의무적으로 80%를 편성해야 하는 '중소기업 전용' 채널이다.
그런데 중소기업청이 최근 창업 기업을 위한 신규 홈쇼핑 개설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나서면서 '제7채널'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중소기업 제품 판로를 위해 제7 홈쇼핑 출범을 관계 부처들과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 청장은 지난 3월에도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다양한 창업·아이디어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10개 중 9개는 빛도 못보고 사라진다"며 채널 추진 입장을 내세운 바 있다.
신규 홈쇼핑 진출을 추진하는 곳은 중소기업청뿐이 아니다. 기획재정부와 농림부는 연초부터 '지역특산물 홈쇼핑' 신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방선거 이후엔 시도지사 13명이 "판로 개척을 위해 지자체 공용 홈쇼핑을 허가해달라"며 주무부처인 미래부에 청원서를 내기도 했다.
유통 대기업인 신세계그룹 역시 '오랜 숙원'인 홈쇼핑 진출 가능성을 적극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존 업체들은 가뜩이나 역신장 우려가 나올 정도로 침체된 상황에서 '제 살 깎아먹기'가 될 거라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홈쇼핑 채널은 유통의 시각뿐 아니라, 방송의 측면에서도 봐야 한다는 것이다.
TV홈쇼핑협회 관계자는 "홈쇼핑업체들이 지난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에 낸 송출 수수료는 9800억 원 가량"이라며 "수익구조가 나빠지면 유료방송 가입자가 돈을 더 내야 하는 상황도 올 수 있다"고 경계했다.
업체가 난립해 20번 안쪽의 '황금 채널'을 따내려 경쟁이 붙으면서 송출 수수료만 높이게 될 거란 얘기다.
여기에 "이미 중소기업이나 농수산물 전용 채널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신규 채널을 추진하는 측은 "기존 채널들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며 반론을 펴고 있다.
인허가권자인 미래부는 일단 신규 채널에 부정적 기류를 내비치고 있지만, 연간 11조 3천억 원 규모의 시장 진입을 둘러싼 '창과 방패'의 대결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