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모술 여성 4백만명에 할례 강제’…유엔 보고서

이라크 서북부 일대를 장악한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여성들에게 할례를 받을 것을 명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유엔은 24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IS가 점령지역인 이라크 북부 도시 모술과 그 인근지역에 있는 모든 소녀들과 여성들에게 할례를 받을 것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유엔 이라크 주재 주거 및 인도주의 조정관인 재클린 배드콕은 “IS에 의해 발표된 파트와(이슬람 율법해석)로 4백만명의 여성과 소녀들이 할례를 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여자 어린이들과 49세 이하 여성은 모두 할례를 받아야 한다는 명령을 내린 (IS 관련) 보고서를 갖고 있다”며 "이라크, 특히 이(모술) 지역에는 아주 새로운 것으로, 이것은 반드시 다뤄져야 할 중대한 문제”라고 밝혔다.

배드콕은 “그동안 이라크에서 할례 관습은 단지 고립된 일부 지역(집단), 주로 쿠르디스탄에서만 이어져왔다”며 “할례는 이라크 국민 혹은 테러리스트에 둘러싸인 이 취약한 지역의 이라크 여성들의 의지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여성의 외부 성기 일부나 전체를 제거하는 여성 할례는 많은 아프리카와 이슬람국가에서 광범위한 전통으로 이어져왔는데, 이는 부도덕한 행동을 막기 위한, 여성의 성적 욕망을 억누르는 수단으로 정당화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1억3천만 명의 소녀들과 여성들이 할례를 받았으며, 생존해 있는 7억명 이상의 여성들이 결혼 당시 어린이(18세 미만)였다.

하지만 일부 소셜 미디어에서는 보고서 내용의 근거에 대한 의심이 제기됐다. 트위터에는 “아마도 1년 전의 상황인지 모르겠다. IS의 전신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발표한 바 있다”는 글이 올랐다. 또 이같은 명령이 지역의 문화정서에 맞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글도 있다.

이에 대해, 유엔 대변인은 “사실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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