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중석 국과수 원장은 25일 오전 국과수 서울분원(서울과학수사연구소)에서 "유 전 회장 간과 폐 등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음주와 독극물 반응은 전부 음성이었다"고 말했다.
부패가 심하게 진행돼 외력의 의한 목졸림, 흉기에 의한 가격 등은 확인할 수 없었지만 적어도 독극물 의한 자살 혹은 타살 정황은 없다는 것.
독극물 분석에 참여한 백승경 마약독성화학과장도 "간과 폐, 근육에서 특이할 만한 약독물은 검출되지 않았다"며 "다만 신체에서 알코올이 미량 검출됐지만 이건 일반적인 부패 조직에서 검출되는 수준 이하 농도"라고 말했다.
유 전 회장 주변에서 발견된 소주병과 막걸리병 등에 대한 유전자, 화학분석 결과 소주병 한 개에서 유 전 회장의 유전자 일부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07년 생산이 중단된 또다른 소주병과 막걸리병에서는 유 전 회장 유전자가 검출되지 않았다.
또 특이 약물이나 독극물도 나오지 않았다.
결국 해당 유류품이 유 전 회장 시신이 단순 변사처리되면서 순천 모 장례식장에 40일간 방치됐다가 뒤늦게 허겁지겁 정밀감식이 의뢰된 것으로 확인되면서(CBS노컷뉴스 7월25일자 [단독]유병언 증거, 장례식장 방치…'얼빠진 경찰') 의미있는 증거가 훼손됐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실제로 서중석 원장은 '막걸리병에서 아무 것도 나오지 않은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미 (증거가) 훼손됐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