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국주도 아시아투자은행 불참 통보"<산케이>

日, 중국의 對동남아 영향력 확대에 경계 시선

일본 정부는 중국이 설립을 추진 중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가를 보류하겠다는 입장을 중국 측에 전했다고 산케이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일본 재무성 당국자는 24일 도쿄 도내에서 열린 중국과의 재무당국 국장급 협의에서 '기존 아시아개발은행(ADB)과의 역할 분담이 불명확하다'고 지적하고, 현재의 설립계획대로라면 일본은 참가를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중국 측은 AIIB의 설립 취지가 아시아 개발도상국 등의 인프라 정비를 자금면에서 지원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본 측은 ADB와 역할이 중복되는 기관이 생길 때 야기될 수 있는 혼란의 가능성을 거론하며 신중론을 폈다.


AIIB 문제는 중국과 일본 사이에 치열하게 벌어지는 아시아 헤게모니 경쟁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05년부터 작년 3월까지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현 일본은행 총재가 ADB의 수장으로 있었고, 구로다의 후임자도 일본인(나카오 다케히코 ADB 총재)인 점에서 보듯 일본은 오랫동안 ADB에서 리더 역할을 해왔다.

일본은 미국과의 공조 하에, AIIB에 대한 출자를 보류할 것을 동남아 국가와 호주 등에 요청할 방침이라고 산케이는 전했다. 일본은 중국이 금융지원을 통해 아시아 각국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려고 AIIB를 추진하고 있다는 판단을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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