햐쿠타 위원은 지난 22일 NHK경영위 회의에서 '재일한인 1세들이 강제연행으로 고통을 겪었다'는 오코시 겐스케(大越健介) 앵커의 방송중 코멘트를 문제삼으며 "재일 한국인·조선인을 일본이 강제연행했다고 해도 좋은 것인가"라며 "잘못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5일 보도했다.
햐쿠타 위원은 이어 "일한합병후에 강제연행은 없었다"며 "NHK 차원에서 (한인 강제연행 유무를) 검증했는가"라고 덧붙였다.
햐쿠타가 문제삼은 앵커 코멘트는 지난 17일 재일 한인 3세의 결혼관 변화에 대한 기획 리포트에서 나왔다.
리포트 종료 직전 오코시 앵커는 "재일 한인 1세들은 1910년 (일본의) 한국 병합후에 강제적으로 끌려오거나 일자리를 찾아 이주해온 사람들로, 매우 고생해가며 생활의 기반을 구축해온 경위가 있다"고 말했다.
햐쿠타 위원의 발언은 잘못된 역사인식을 표출한 것이자, 동시에 공영방송의 독립성 침해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본 방송법에 따르면 NHK의 방송 프로그램은 누구로부터도 간섭받지 않게 돼 있으며, NHK경영위원은 개별 방송 프로그램의 편집과 관련해 간섭할 수 없게 돼 있다.
햐쿠타 위원의 발언에 대해 당시 경영위 회의에서 우에무라 다쓰오(上村達男) 위원장 대행은 "개별 프로그램에 대한 의견과 주문이라면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고 아사히는 보도했다.
아사히는 또 "햐쿠타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명백한 방송법 위반"이라는 한 언론학 전문가의 지적을 소개했다.
가미카제(神風·자폭 특공대)를 소재로 한 '영원의 제로(O)' 등을 쓴 베스트셀러 소설가인 햐쿠타 위원은 지난 2월 도쿄도지사 선거 지원 유세 과정에서 '난징(南京)대학살은 없었다'는 등의 망언을 늘어놓아 물의를 빚었다.
지난달 한 강연회에서는 "종군위안부는 거짓말"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태평양전쟁 말기 연합군에 의해 이뤄진 도쿄대공습을 "학살이자 전쟁 범죄"로 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