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은 24일, 서울 중구 서울 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00일 추모 시낭송 그리고 음악회'(이하 '세월호 100일 추모 콘서트') 무대에 서 '친구', '축복합니다', '거위의 꿈' 등의 노래를 불렀다.
첫 곡 '친구'는 바닷 속에 잠긴 그리움을 그린 노래로, 김장훈은 통기타를 치며 서정적인 감성을 담아 열창했다. 단원고 학생들의 영상이 스크린 위에 흐르고, 김장훈은 노래를 부르던 중 차가사를 잇지 못한 채 눈물을 흘렸다. 떨리는 목소리로 노래를 마치자 유가족들과 서울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의 격려 박수가 쏟아졌다.
'축복합니다'를 부르기 직전, 김장훈은 잔디밭으로 내려와 유가족들과 포옹하고 "울어서 죄송하다. 하늘에 있는 친구들이 고통 없는 곳에서 잘 살고, 유가족 여러분들이 힘내서 잘 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노래를 부른다"라고 의미를 밝혔다.
절대로 세월호를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가 "오늘이 세월호 100일 째다. 이번 추모제로 정리하고 101일 째 다시 시작하자. 제가 세월호를 놓을 때는 유가족들이 놓을 때다. 그 전까진 절대 놓지 않겠다"고 말해 광장에 모인 시민들의 환호와 박수를 이끌어냈다.
눈물을 삼키며 '축복합니다'를 부른 김장훈은 노래 말미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노래를 마친 그는 다시 한 번 "오늘 정말 울지 않으려고 다짐하고, 오기 전에 다 울었는데 인간한테서 이렇게 많은 눈물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50일 째인 저도 이런데 유가족이 가장 힘들 것이다. 극소수 비정상적인 사람들이 유가족들을 폄하하고 훼손하는데 그런 사람들은 인간이 아니니 유가족들 상처 받지 말라"고 일침했다.
이어 "유가족들의 소원은 다 들어드리겠다. 아이돌이나 유재석 사인도 다 받아드리겠다"고 말해 전력으로 유가족들을 돕겠다고 선언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김장훈과 세월호 희생자 고(故) 이보미 양과 함께 부른 '거위의 꿈'이었다. 교복을 입은 보미 양이 노래하는 영상을 배경으로 김장훈은 보미 양의 맑은 목소리에 맞춰 '거위의 꿈'을 열창했다. 하나된 두 사람의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자 서울 광장은 온통 눈물 바다가 됐다. 이 노래를 마지막으로 김장훈은 무대를 떠났다.
'세월호 100일 추모 콘서트'는 세월호 참사 100일을 맞아 세월호의 눈물과 아픔을 잊지 말자는 취지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한국작가회의와 세월호를 잊지 않는 음악인들, 서울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서울시가 후원한다. 가수 김장훈, 이승환, 자전거 탄 풍경 등은 무대 위에 올라 서울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과 함께 희생자들을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