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나경원은 당 시킨대로 대리정치"

非동작구 출신? 난 대한민국 출신


-기동민 독자적 결정일 듯, 당대당 협상 불가
-담판-설문조사 합의 못해, 사퇴서까지 준비
-노동당 김종철과 단일화 여지 열려 있어
-천호선 사퇴 대국적 결단, 내부 상의 無
-단일화 비난? 오죽했으면 힘 합치겠나
-당선이 보이는 언덕 위에 올라가 있다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7월 24일 (목) 오후 6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노회찬 (정의당 서울 동작을 후보)


◇ 정관용> 7.30 재보선 동작을 선거구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기동민 후보가 전격 사퇴했습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 단일화에 이른 건지 야권 단일후보가 된 정의당의 노회찬 후보 직접 목소리 들어봅니다. 노 후보, 나와 계시죠?

◆ 노회찬>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기동민 후보가 사퇴한 게 오후 3시경인데 그전에 혹시 미리 연락을 받으셨나요?

◆ 노회찬> 아니,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오전에 한 번 통화를 서로 했고요. 그다음에 오후 2시경에 연락 온 건 제가 못 받았는데요. 오후 3시쯤 자신의 최종입장을 얘기하겠다고 해서 그전까지 쭉 견지해 왔던 입장이 나올 걸로 사실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그전까지 견지한 입장은 ‘담판해서 자신에게 양보해 달라’는 입장이어서 저는 그 얘기를 듣고서 커다란 입장 변화가 없을 걸로 보여서 3시 회견 전에 저의 사퇴 회견문을 다 써놓았어요. 그리고 6시쯤 발표를 할 예정이었던 거죠.

◇ 정관용> 노회찬 후보는 일찌감치 오늘까지 단일화가 되지 않으면 사퇴하겠다고 예고해 놓은 상태였으니까.

◆ 노회찬>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단일화가 어느 쪽으로든 되면 모르겠지, 그렇지 않다면 저는 결과에 관계없이 사퇴해서 그렇게라도 해서 새누리당 심판을 하자는 게 저의 뜻이었습니다.

◇ 정관용> 그럼 오전에 통화한 후에 오후 3시 사이에 기동민 후보의 생각이 바뀐 거군요, 그렇죠?

◆ 노회찬> 조금 전에 통화를 했는데 본인이 오늘 사퇴하는 것까지를 포함해서 사실은 여러 깊은 생각을 해 왔다고 합니다. 갑자기 변심하거나 그런 건 아닌 것 같아요.

◇ 정관용> 하지만 노 후보로서는 예측하지 못했던 행동이군요, 그렇죠?

◆ 노회찬> 그렇습니다. 전혀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 정관용> 기동민 후보가 그런데 당 지도부와 협의 안 했다고 밝혔는데 맞습니까?

◆ 노회찬> 네. 저는 사실로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당대당 협상과 관련해서 심상정 원내대표가 오늘 김한길 당대표를 낮에 만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거기에서 당대당 협상은 없다는 게 재확인됐기 때문에. 그전에 그런 것이 사전에 당 지도부와 논의가 있었던 걸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오늘도 심상정, 김한길 접촉이 있었다면 어쨌든 당대당 협상은 없었던 것이고. 그 동안에 그 동안에 노 후보하고 기동민 후보하고는 어떤 논의가 진행돼 왔었나요?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하자’, ‘아니다. 그냥 선배가 양보하라’ 그렇게 보도가 됐는데 그게 맞는 겁니까?

◆ 노회찬> 처음에 저는 여론조사 방식을 제안을 했고 기동민 후보는 담판, 그러니까 ‘누가 양보할 것인가를 대화로 결정하자, 담판으로 결정하자’고 했는데 둘 다 사실은 방식을 합의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이제 그렇다면 합의 안 된 방식을 가지고 계속 신경전을 벌일 수는 없으니까 제3의 방식을 찾자. 그게 오늘 11시경 통화에서 합의된 내용이고요. ‘서로 찾아보고 찾으면 연락하자’ 그리고 저도 ‘기동민 후보가 찾으면 검토해 보겠다’고 서로 연락을 열어놓은 상태였죠. 그리고 저는 그 시한을 오후 6시로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선관위에 사퇴서를 제출하는 시한이 6시거든요. 그래서 한 5시경까지 기다려도 새로운 방안이 제출되지 않거나 새로운 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면 사퇴서를 내려고 준비를 다 해 놓은 상황이었습니다.

◇ 정관용> 노회찬 후보는 제3의 방식을 떠올리지 못하셨군요, 그러니까?

◆ 노회찬> 네. 제가 보기에는 일반적으로 하는 게 여론조사니까. 그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해서 없으면 없는 대로 제가 포기를 할 생각이었죠.

◇ 정관용> 오늘 6시 이전까지 선관위에 사퇴서를 제출하면 투표용지에 어떻게 됩니까?

◆ 노회찬> 사전투표는 미리 투표용지를 인쇄하는 게 아니어서. 7월 30일 날 투표용지는 이미 인쇄되어 있지만 본인 앞에서 즉석에서 프린트하는 것이어서.

◇ 정관용> 출력해 나오는 거죠?

◆ 노회찬> 네. 출력하는 것이어서 오늘 사퇴하면 내일은 아예 공란으로 처리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아, 그래요. 하지만 7월 30일 그날 이루어지는 투표용지는 기동민 후보 이름이 그대로 있네요.

◆ 노회찬> 그렇죠.

◇ 정관용> 거기에 ‘사퇴했다’ 이런 표시는 투표용지에는 못하는 거죠?

◆ 노회찬> 네. 그게 제가 볼 때는 행정처리가 법률적으로 그럴 필요가 있어서 했다기보다는 기술적 뒷받침 때문에 그렇게 된 건데요. 그게 현대기술로서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데. 그걸 대통령 선거 때 대량의 투표용지를 찍을 때 기준으로 한 것 같아요. 재보궐 선거는 몇 장 되지도 않는데 그걸 가지고 선거 열흘 전에 다 찍어내야 된다는 것도 납득이 안 갑니다, 사실은.

◇ 정관용> 그런데 어쨌든 지금의 행정절차상으로는 그렇게 되게 돼 있고.

◆ 노회찬> 그렇습니다.

◇ 정관용> 기동민 이름이 있고 사퇴했다는 표시는 못한다, 이거로군요.

◆ 노회찬>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래서 결국 이렇게 기동민 후보의 전격 사퇴로 단일화가 되긴 했지만 왜 좀 과정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했느냐, 이런 질타도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노회찬> 충분히 그건 있을 수 있고요. 그건 어찌 보면 애초에 새정치민주연합이 당대당 협상을 안 한다라는 그런 경직된 입장을 갖는 바람에 여러 시도들이 좀 무위로 끝난 상태였고요. 그리고 기동민 후보가 처음부터 당에다가 지침을 달라고 했지만 저는 오늘 기동민 후보가 전격적으로 사퇴할 때까지 그쪽 속한 당에서는 아무런 지침이 없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걸 또 후보 개인에게 맡겨버린 셈이죠. 그런 과정에서 일이 더디게 진행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지금 동작을의 또 다른 후보. 통합진보당의 유선희 후보는 노동당의 김종철 후보지지하면서 또 사퇴했거든요?

◆ 노회찬> 네.

◇ 정관용> 그러면 노동당 김종철 후보랑 노회찬 후보 사이에는 혹시 또 추가 단일화 논의 같은 건 없나요?

◆ 노회찬>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저와 김종철 후보는 다른 어떤 후보 사이보다 더 가까웠던 사이고 또 서로 신뢰하고 존중하는 사이기 때문에. 더 큰 어떤 뜻을 위해서 함께 하는 방안과 관련해서 얼마든지 열어놓고 얘기할 수 있지 않겠는가, 저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김종철 후보 측에는 기자들이 물어보니까 연락이 와야 만날 텐데, 이런 말을 했다던데 연락을 안 하셨나요?

◆ 노회찬> 아, 그런... (웃음) 아니, 지금 저는 이 상황이 갑자기 닥쳐서 바로 연락을 할 생각이... 그리고 조금 전에 제가 기자회견하면서 만나겠다. 또 야권 큰 단일화를 이뤄내겠다라는 뜻을 밝혔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리고 관심을 모으는 수원정에서는 정의당의 천호선 대표가 조금 전에 전격 사퇴를 했습니다. 이거 혹시 미리 다 이야기가 되신 겁니까, 어떻습니까?

◆ 노회찬> 그 직전에 저도 알았고요. 왜냐하면 저희들은 이미 그런 것을 다 포함하는 넓은 야권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당대당 협의는 있을 수 없다라는 새정치민주연합의 방침에 거부당한 상황이고요. 그래서 동작을에서의 상황은 별건으로, 독립적으로 진행된 것입니다. 어떠한 조건도 없었고요. 그런데 이것이 이루어지고 나니까 천호선 대표께서 결단을 내리신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굉장히 마음이 무겁고 사전에 어떤 서로 간의 얘기된, 저희들 내에서도 얘기된 바 없고. 당과 당끼리도 얘기된 바가 없는데 이 넓은 대국적 견지에서 결단을 내리신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굉장히 부담스럽고 마음도 무겁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천호선 대표가 노회찬 후보한테 그냥 통보만 했지, 상의하거나 그러지도 못 했군요?

◆ 노회찬> 저는 그 시각에 동작을에서 지금 주민들을 만나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런 논의를 하고 있다. 그리고 또 이렇게 결론이 나왔다, 그런 얘기를 전달받기만 했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새누리당에서는 ‘선거 때마다 하는 야권 단일화, 이거 차라리 당을 합쳐라’ 이렇게 비판하는데 어떻게 보세요?

◆ 노회찬> 네, 사실 당이 서로 다르죠. 또 다툴 때도 있고요. 그런데 왜 단일화를 하냐는 지적은 나올 수 있다고 보는데.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어요. 하나는 오죽했으면 서로 다른 당끼리 힘을 합치겠느냐. 그만큼 새누리당에 대한 경계심이 일반적으로 강하다라는 것을 먼저 말씀드리고요. 두 번째는 뭐냐 하면 우리나라의 특수한 소선거구 다수대표제라는 선거제도 때문입니다. 그리고 대통령 선거에는 결선투표제가 없는 그런 문제. 이런 문제 때문에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문제라고 생각되고요. 이런 걸 줄이기 위해서는 단일화도 폐단이 있기 때문에 그걸 줄이기 위해서는 선거제도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정관용> 이제 동작에서 유권자들의 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나경원 후보는 지금 야권연대에 대한 비판적 멘트로 나는 동작주민과 연대하겠다, 이랬습니다. 나경원 후보 장점, 단점 한 가지씩만 말씀해 주신다면?

◆ 노회찬> 나경원 후보는 상당히 부드럽고 합리적인 그런, 어려움 없이 17대 의정활동을 같이 했고요. 다만 이제 자신의 철학, 자신의 어떤 정책 이런 게 굉장히 애매한. 그래서 늘 보면 당에서 시킨 대로 따라 가고 당에서 한 얘기를 그냥 반복하는 그런 대리 정치를 쭉 해오지 않았느냐. 그런 점에서 비례대표는 몰라도 지역구의원으로서는 적합한지 좀 의문입니다.

◇ 정관용> 그런데 노 후보도, 나 후보도 두 분 다 동작구 출신은 아니거든요? 동작구민들 마음을 어떻게 얻을 생각입니까?

◆ 노회찬> 네, 저는 대한민국 출신이고요.

◇ 정관용> (웃음)

◆ 노회찬> (웃음) 네, 그리고 저는 동작구 주민들도 다양합니다. 특히 서민층부터 중산층, 부유층까지. 그래서 오히려 동작에서 모든 분들이 좀 상생할 수 있는 그런 지역사회, 지역문화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요. 무엇보다 요구사항들이 동작구 지역의 특유한 지역현안들이 있지만 굵직굵직한 요구사항들은 어느 지역이나 서울시는 일반적으로 대동소이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국민들이 정치에 당부했지만 정책을 해결하지 못한 여러 가지 과제들을 해결해 나가는데 앞장서려고 합니다.

◇ 정관용> 네. 당선 확신하십니까?

◆ 노회찬> 네. 이제 당선이 보이는 언덕 위에 섰습니다.

◇ 정관용> (웃음) 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죠. 고맙습니다.

◆ 노회찬>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동작을 선거구에 출마한 정의당 노회찬 후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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