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민항기 사고 안타까운 사연들…일가족 사망도(종합)

동갑 프랑스 의대생 교환인턴 마치고 마지막 여행서 사망

대만 푸싱(復興)항공 소속 소형 항공기 비상착륙 사고로 48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안타까운 사연들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대만 서해안 펑후(澎湖)섬 마궁(馬公)시에 사는 천(陳)모씨 부부는 조카 부부와 그들의 자녀 2명과 함께 모두 일가족 6명이 23일 오후 사고 비행기에 탔다가 비극을 맞이했다고 자유시보 등이 24일 전했다.

천씨의 친척은 천씨가 10일 전 딸을 시집보냈는데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안타까워했다.

펑후에 거주하는 린(林)모씨는 가족 간에 운명이 엇갈린 경우다. 린씨는 애초 아들과 딸, 친척 2명 등 모두 5명이 사고 비행기에 탑승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자녀는 출발지인 대만 남부 가오슝(高雄)에 며칠 더 머무르겠다면 출발 직전 일정을 변경하면서 화를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린씨와 친척 2명은 이번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사고 항공기인 푸싱항공 ATR-72 터보프롭기(편명 GE-222) 기장인 리이량(李義良)씨는 퇴직을 2년 앞두고 사고기와 운명을 같이했다.

리씨의 아들은 "TV 방송을 보고 아버지가 사고기를 운항했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2년 정도 뒤에 퇴직하겠다는 말씀을 해 왔는데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서 비통해했다.

48명의 사망자 가운데 프랑스 국적의 여대생 2명의 사연도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3세 동갑인 이들 여대생은 국립 대만대학교 의과대학에 1개월 단기 인턴 연수 교환학생으로 왔다가 연구기간을 마치고 귀국하기 전 관광지인 펑후 섬을 찾았다고 변을 당했다.

한편 이번 사고 유가족 등은 이날 오전 대만 당국의 지원을 받아 사고 현장에 도착해 오열을 터뜨렸다.

푸싱항공 측은 이번 사고와 관련 5차례에 걸쳐 유가족에 대한 사과와 깊은 유감의 뜻을 밝혔다.

항공사는 사망자 가족 등에게 장례비용과 위로금을 우선 지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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