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건 수사를 맡아온 검찰 고위급 인사로서는 처음으로 자리를 물러나게 됐다.
24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대검과 법무부에 제출된 최 지검장의 사표를 곧 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 지검장의 사표 수리 방침이 확정됨에 따라, 최 지검장의 퇴임식은 이날 오후 인천지검에서 열리게 될 예정이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검거 등 세월호 선주 일가 수사를 진두지휘해온 최 지검장은 유씨가 숨진 채 발견된 이후 유 씨 검거 실패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전날 김진태 검찰총장에게 사의를 표명한 뒤, 이날 오전 사표를 제출했다.
최 지검장은 이날 오전 검찰 내부통신망에 올린 글에서 "수사과정에서 잘못된 일이 있다면 오로지 지휘관인 제 책임"이라며 사퇴의 변을 밝혔다.
그는 이 글에서 "검찰은 저력이 있는 조직"이라며 "심기일전해 도망간 범죄자들을 조속히 검거하고 책임 재산을 최대한 확보해 세월호 희생자들의 억울함을 풀어 달라"고 당부했다.
◈ '최고의 칼잡이' 최재경, "사명 100%25 완수 못해…국민에게 송구"
최 지검장은 이날 오후 인천지검 기자실에 들러 "유 씨를 살아있는 상태로 체포해 법정에 세웠어야 한 사명을 100% 완수하지 못해 국민들에게 송구하다"고도 밝혔다.
현직 검찰내 최고의 특수검사로 불린 최 지검장은 세월호 사건 나흘 뒤 인천지검에 특별수사팀을 진두지휘하며 유병언의 검거 작전에 나섰지만, 유 씨가 지난달 숨진 뒤 발견된 것으로 확인되자 여론의 십자포화에 직면했다.
또 유 씨의 마지막 도피처인 순천 별장 급습 때 나무벽 빈 공간에 숨어 있었을 유 씨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유씨를 검거할 결정적 순간을 놓쳤다는 거센 비판도 일었다.
최 지검장은 전날 함께 사의를 표명한 인천지검 수사팀 김회종 차장 검사와 부장 검사에 대해서는 사표를 반려한 뒤 세월호 사건 마무리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의 여파로 최 지검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면서, '검찰 수뇌부 책임론'이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