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와 이라크 일대에 칼리프가 통치하는 이슬람국가 수립을 선포한 이후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의 영토 야욕이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라고 중동 현지 일간지 칼리즈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알카에다아라비아반도지부(AQAP)는 최근 이틀에 걸쳐 예멘 동부 하드라마우트 주 세이윤 시에서 이슬람 율법 '샤리아'를 일상생활에 엄격히 적용하겠다는 내용의 전단을 뿌렸다.
전단은 모든 여성이 외출할 때 히잡과 장갑을 착용해야하고, 남성 보호자와 동행하라고 강조했다.
또 남성은 긴박히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여성들이 주로 다니는 시장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
여성의 모든 스포츠 활동도 금지되며 이 같은 조치가 와디 하드라마우트 지역에 이슬람 자치정부를 세우는 기초가 될 것이라고 적혀 있다고 세이윤 시의 한 상점 주인 살레 바르지크가 로이터 통신에 전했다.
AQAP는 소셜 미디어에 올린 성명에서는 "시민의 재산을 약탈한 하드라마우트 주의 모든 부패한 관리들을 붙잡아 신(알라)의 법을 적용해 손을 자르고 계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드라마우트 주는 AQAP의 주요 거점 중 하나로 지난달 말에는 알카에다 무장세력이 제2도시인 세이윤 공항을 한때 장악했다.
지난 5월24일에도 알카에다 무장세력이 세이윤의 정부 청사와 경찰서, 군부대를 공격해 군경 15명과 무장대원 12명이 교전 과정에서 숨진 바 있다.
예멘은 2011년 '아랍의 봄'으로 정권이 교체됐지만, 전역에서 알카에다 세력과 북부 시아파 후티 반군 등의 저항으로 각종 유혈 사태가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