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경찰은 23일 난민선 집단 학살의 용의자로 같은 배에 타고 있던 5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용의자들의 국적은 모로코 2명, 시리아·팔레스타인·사우디아라비아 1명씩이다.
용의자들은 내부 분란 끝에 50명을 산 채로 바다에 던지는 한편 60명은 칼로 찌른 뒤 역시 바다로 밀어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배가 대부분 시리아 국적인 560명의 난민을 태우고 튀니지를 출발해 유럽으로 가던 도중 풍랑이 거세지자 난민 사이에서는 계속 항해할 것인지 회항할 것인지를 두고 싸움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짐 칸에 갇혀 있던 난민들은 공기가 떨어지자 공포에 질려 문을 부수고 갑판으로 몰려 올라왔다.
이후 물이 차 배가 가라앉기 시작하자 용의자들이 무게를 줄여 배가 뜰 수 있게 하려고 동료들을 바다에 던졌다고 생존자들은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 19일 이탈리아와 몰타 해군은 이 난민선 안에서 어린 아기를 포함해 30구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들은 좁은 선실에 갇힌 채 열기와 엔진 연기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