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관문 위안부 기림비 막아라"…日정부 '방해공작'

日정부, 외교관 명의로 유니언시티에 '기림비 저지 서한'

미국 최대도시 뉴욕 맨해튼 관문에 오는 8월4일 '일본군 강제동원 군 위안부 기림비'가 세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일본 정부가 저지 로비 등 '방해공작'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기림비 제막을 추진하는 뉴저지주 도시인 유니언시티(시장 브라이언 스택)는 일본의 방해에도 예정대로 제막식을 열 계획이다.

이번 기림비 제막에 정통한 소식통은 22일(현지시간) "일본 정부가 미국의 심장 맨해튼 중심가로 향하는 링컨터널 입구에 군 위안부 기림비가 들어서는 것을 막기 위해 조직적으로 로비를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일본은 기림비 제막을 막기 위해 정부(외무성) 차원에서 기림비 제막 계획을 철회해달라는 공식 서한을 최근 브라이언 스택 시장 앞으로 발송했다.

이 서한은 일본 외무성의 재가를 받아 뉴욕에 주재하는 외교관 명의로 발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측의 서한을 접수한 유니언시티 측은 일본의 서한이 접수됐다는 사실을 이번 기림비 제막에 관여한 한인교포들에게 알렸다. 그러나 서한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에 대해선 일절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시측은 일본 정부의 서한을 유니언시티 자문변호사단에 곧바로 전달, 일본이 내세우는 주장을 자세히 검토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 변호인단은 자치단체의 민주적 결정 사항에 대해 외국 정부가 관여할 수 있는지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니언시티는 일본 정부의 서한에도 내달 4일 열리는 기림비 제막식은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앞서 일본은 지난 4월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동해병기 법안이 공식 발효되기에 앞서 법률회사까지 고용해 '방해공작'을 펼친 바 있다.

기림비 제막에 정통한 소식통은 "일본의 방해공작에도 유니언시티는 이미 이번 기림비 제막을 기념하는 연극·음악회와 모금 행사를 예정대로 이미 시작했다"면서 "실제 기림비가 제막될 때까지 일본의 방해공작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근에는 유니언시티 시장을 비롯한 시 고위관계자들과 시의원들에게 "위안부는 양공주에 불과하다"는 정체불명의 이메일이 발송됐다.

'남한 위안부 양공주에 대한 정보'라는 제목의 이메일은 "유니언시티 시민이 중국과 한국의 잘못된 정보에 속지 말라"면서 "위안부는 미군을 상대하던 '양공주'이며 이러한 성노예는 한국전쟁 기간에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교포사회의 한 인사는 "미군을 끌어들임으로써 기림비 제막을 막아보려는 얄팍한 의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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