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주민에 따르면 보코하람이 이달 초 나이지리아 북부 치보크 카우타카리 마을 인근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주민 51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들의 시신은 치보크 병원으로 옮겨졌고 이들 가운데 7명은 보코하람에 납치당한 딸들의 아버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치보크는 약 100일 전 보코하람이 여학생 219명을 집단 납치해 간 곳이다.
또 다른 피랍 딸의 부모 4명 역시 딸이 집에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다가 최근 숨을 거뒀다고 이 마을 촌장인 포구 비트루스는 말했다.
이들 4명은 피랍 사건 이후 심장마비와 고혈압, 다른 지병 등을 앓다가 세상을 떠났다.
비트루스는 "납치당한 두 딸의 한 아버지는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숨지기 직전까지 딸들의 이름을 반복해서 불렀다"고 전했다.
조너선 굿럭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이날 납치된 학생 부모들, 그리고 보코하람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학생들과 만났다고 AP는 전했다.
나이지리아 동북부에서는 정부군이 반군 진압에 실패하고 최근 주민들이 자경단을 꾸려 정부군에 협력하면서 보코하람 등 반군의 민간인 대상 공격이 늘고 있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에 따르면 보코하람의 공격으로 올해 2천100명에 이르는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