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같이 있던 누군가 타살 가능성"

유병언 사체, 부패해서 나타날수 있는 현상 아닌 타살 가능성

- 경찰, 노숙자라 생각해 유류품에 신경 안 썼을것
- 초동대응 문제 드러내
- 구상세표, 혈액 아닌 엉덩이 뼈라 시간 오래 걸려
- DNA, 지문으로 보면 유병언 맞을 가능성 굉장히 높아
- 일말의 가능성, 시료 자체 조작 가능성 염려
- 외부 힘 가하지 않으면 목과 몸 분리될 수 없어
- 김엄마, 운전기사 행방 빨리 찾아야
- 유대균, 유섬나에 수사 초점 맞춰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7월 22일 (화) 오후 6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구원파 교주 유병언 씨로 추정되는 시신을 실은 구급차가 정밀 감식을 위해 22일 오전 서울 양천구 신월동 서울과학수사연구소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 박종민 기자)
◇ 정관용>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곽대경 교수 바로 연결합니다. 곽 교수님, 나와 계시죠?

◆ 곽대경>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네, 이 시신이 6월 12일 날 발견됐는데 그때 이미 상당히 부패해 있었다, 그럼 사망 시점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 곽대경> 아, 지금은 바로 5월 25일까지요. 유병언 씨를 봤다는 사람이 있으니까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볼 때 시점 자체는 5월 25일 이후가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는데 그렇게 보더라도 18일입니다. 그동안에 이렇게 급작스럽게 부패가 될 수 있는가, 여기에 대해서 조금 의문이 있긴 한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온다습한 그런 날씨였고 그리고 이제 6월 초에 순천에는 20㎜가 넘는 비가 두 번이나 왔다고 합니다. 그런 걸로 본다면 유병언 씨가 가능하다, 그거고요. 유전자 또는 지금 지문으로 볼 때 유병언 씨 본인이 맞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유전자 검사하고 지문 확인하면 100% 확정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 곽대경> 모든 일에 100%가 있으면 좋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혹시 모를 일말의 가능성 이런 것하고. 또 이제 여러 가지 시료 자체를 조작했을 가능성 이런 것에 대해서 염려는 여전히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시료를 조작했을 가능성이요? 누가 어떤 의미에서 왜 조작한다는 거죠 ?

◆ 곽대경> 그렇게 높지는 않지만 지금 계속 의문을 제기하는 게 유전자라든지 지문 이런 것까지 감쪽같이 조작하거나 속일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요. 그런데 이제 유전자 기술이라고 하는 것은 염기서열.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유전자의 염기서열 이것을 다 분석을 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사실 우리나라 인구가 5,000만 명인데 이것이 틀릴 확률 자체는 수십억분의 1입니다. 그래서 만약에 특정한 유전자가 나왔다고 하면 똑같은 동일 유전자를 갖고 있을 가능성 자체는 굉장히 희박하다, 그렇게 말씀을 드릴 수 있고요. 그리고 거기다가 보강을 해서 지문까지 나오지 않았습니까? 지문이 오른쪽 검지의 지문, 물론 10가지 손가락이 아니고 그중에 하나지만. 이것을 다른 사람이 검지 손가락에 유병언 씨의 지문과 똑같은 것을 몸에 붙이고 있을 가능성 자체는 그렇게 높지 않다. 그렇게 본다면 이런 두 가지하고 그 외에 여러 가지 물건이라든지 정황증거 이런 것을 다 종합해 볼 때. 유병언 씨 본인이 맞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그렇게 보는 겁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 신원 확인하는데 40일이 걸렸습니다. 그건 어떻게 보세요?

◆ 곽대경> 그 42일 같은 경우는 이걸 긴급으로 분석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고요. 그리고 그 유전자 분석 방법 중에 이제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번에 사용한 방법은, 우리가 흔히 하는 것은 입에 있는 구강세포 있지 않습니까? 여기에 면봉을 넣어서 분석하는 방법이나 아니면 혈액을 통해서 유전자 분석을 하는 건데 이번에는 엉덩이뼈 이것을 가지고 달아서 유전자를 추측하는 그런 방법인데 이걸 가지고 미토콘드리아 기법이라고 합니다. 이걸 하면 모계 쪽. 어머니 쪽의 유전자 이걸 확인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제 형하고 그 유병언 씨 이걸 갖다가 확인하는데. 이걸 하는 데 최소한 한 3주 정도 걸립니다, 21일. 그러니까 만약에 이 사람이 그냥 단순하게 노숙자였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신원을 좀 밝혀 달라, 이렇게 하고. 그렇기 때문에 이게 한 40일 정도나 걸린 것 같고요. 만약에 긴급으로 했다면 그 기간은 한 반 정도는 단축해서…

◇ 정관용> 할 수 있었다?

◆ 곽대경> 한 3주. 21일 정도로 줄일 수는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이게 혈액이나 아니면 구강세포에서 채취한 게 아니기 때문에 하루 이틀 만에 끝나고 그런 건 아닙니다.

◇ 정관용> 네. 또 어제 저녁 8시경에 DNA 감식 결과가 나왔는데 그 뒤에 두 차례 실패했던 지문 채취를 다시 해서 유 전 회장의 것으로 확인했다, 이런 보도거든요.

◆ 곽대경> 네.


◇ 정관용> 그러면 40일 넘게 안 되던 지문 채취가 하루 사이에 어떻게 또 가능했다, 이건 어떻게 봐야 됩니까?

◆ 곽대경> 그동안 어디에서 지문을 채취를 냈느냐 이건데요. 그동안은 왼쪽 손가락의 지문을 채취하려고 한 거죠. 그런데 이제 이번에는 오른쪽의 검지. 여기의 지문을 채취를 한 건데 이 지문이 우리 눈에 보이는, 바깥에 표면으로 드러나 있는 지문 이건 수집을 하기가 쉽습니다. 그런데 이게 이미 상당히 부패가 진행되고 하다 보니까 이 피부 안쪽에 들어가 있는 지문. 이걸 열로 가해서 바깥으로 표출이 되도록, 드러나도록 그래서 지문을 수집을 한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렇게 다른 방법을 사용을 함으로써 본인임을 부분 지문을 통해서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겁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결국 유병언이라고 하는 의심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간도 많이 걸렸던 것이고. 그러다 보니까 DNA 감식 결과가 나오니까 또 서둘러서 새로운 방법을 동원해서 지문 채취를 성공했고 이렇게 설명이 되는 건데요.

◆ 곽대경>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바로 그 대목에서 처음에 그 함께 발견된 가방 같은 데에 보면 이 세모그룹에서 만든 스쿠알렌 병, 또 노숙자가 입을 수 없는 명품 외투 이런 것을 입었다는 거, 가방에 써 있는 꿈 같은 사랑이라는 글귀. 이런 것 등등을 봐도 충분히 합리적 의심을 해야 할 정도 아니었나요?

◆ 곽대경> 네, 그런 것들이 초동수사에서 조금 아쉬운 부분이 아닌가, 이렇게 지적을 할 수 있는 그런 부분입니다. 그러니까 처음에는 이 사체가 유병언 씨일 것이다, 이런 것에 대해서 별로 그렇게 생각을 안 하고 그냥 길 잃은 노숙자, 돌아다니던 부랑자 중의 한 사람 이렇게 생각을 하고 가지고 있던 유류품들에 대해서 그렇게 신경을 많이 안 쓰고 그렇게 본 것 같아요. 그런데 막상 이게 유병언 씨의 유전자다, 이렇게 발견이 되고 나니까. 그때 남아 있던 유류품 그리고 현장에서 있었던 것 이런 것을 다시 이제 확인하는 과정 중에 여러 가지 물건들이 확인이 된 겁니다.

◇ 정관용> 오늘 순천경찰서장 또 수사과장이 전격 보직 해임된 것, 이건 확실히 초동대응에 문제 있었다라는 걸 경찰도 인지한 거죠?

◆ 곽대경> 네, 그렇게 보입니다.

◇ 정관용> 그다음 또 중요한 것. 오늘 오후에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이 시신의 목과 몸이 완전히 분리돼 있을 정도로 훼손되어 있다, 이건 결국 타살 가능성 아닌가요?

◆ 곽대경> 네, 저도 그렇게 보입니다. 왜냐하면요. 위로 하늘을 보면서 반듯하게 누워 있는 그런 사체라고 했는데. 여기에서 육안으로 보기에는 외견상으로는 별다른 상처를 받거나 이런 흔적은 없었다. 그러니까 칼에 찔리거나 이러지는 않았다. 그런데 목하고 몸하고 떼어졌으니 외부의 힘에 의해서 목을 돌린 것 같은, 그런 어떤 골절이 그렇게 되어 있고 뼈 모양이 그렇게 돼 있다. 그건 외부에서 힘을 가하지 않으면 나타날 수 없는 그런 모양이거든요. 이거는 결코 자기가 스스로 그렇게 강제적으로 아무리 자기 스스로의 목을 비튼다 하더라도 그렇게 할 수가 없는 겁니다.

◇ 정관용> 또 시신이 부패하면서도 그런 현상이 나타날 수도 없는 겁니까?

◆ 곽대경> 아. 그건 부패해서 나타날 수 있는 게 아니고 외부의 어떤 물리적인 힘이, 상당히 강한 물리적인 힘이 가해졌을 때 그 뼈가 그렇게 돌려져 있는 그런 모양이 나오거든요. 그렇다면 분명히 같이 있었던 그런 사람 중에 누군가가 힘을 가했을 가능성이 있고 그렇다면 타살의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는 겁니다.

◇ 정관용> 앞으로 수사방향 어떻게 잡아야 합니까?

◆ 곽대경> 지금은 가장 가까이 있었던 사람 중에, 오래 있었던 사람 중의 한 사람이 운전을 했던 양회정 씨입니다.

◇ 정관용> 기사죠.

◆ 곽대경> 그 양회정 씨하고 김 엄마의 행방. 김 엄마는 또 그 당시에 구원파 내에서 컨트롤타워 역할도 했다니까. 그 두 사람을 빨리 행방을 찾는 게 중요하고요. 그리고 이제는 그 큰 아들 유대균 씨 그리고 유섬나 씨. 이런 사람에 대해서도 더욱더 관심을 가지고 수사에 초점을 그쪽으로 맞추고 만약에 유대균 씨나 유섬나 씨 중에 한 사람의 유전자를 만약에 확보를 할 수 있다면 그러면 지금 유병언 씨 본인이 아니냐에 대한 논란들은 굉장히 일시에 해결을 할 수 있을 거다. 그러니까 부자간의 유전자 같은 경우는 형제간의 유전자보다 더욱더 일치도가 높거든요. 그래서 그런 논란도 줄일 수 있다, 이렇게 보입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어쨌든 빨리 그 가족들 잡아야 한다, 이게 첫 번째군요. 말씀 잘 들었습니다.

◆ 곽대경> 네. 수고하세요.

◇ 정관용> 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곽대경 교수의 인터뷰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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