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협력기구, 이라크 반군 기독교인 박해 비난

유엔 안보리도 비난 성명 만장일치로 채택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 모임이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에서 자행된 반군의 기독교인 박해를 "용인할 수 없는 범죄"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57개 이슬람 국가로 구성된 이슬람협력기구(OIC)의 이야드 마다니 사무총장은 21일(현지시간) 모술 기독교 주민을 강제로 쫓아낸 이라크 반군 주도 세력인 '이슬람국가'(IS)의 조치는 이슬람교의 관용과 공존의 원칙에 어긋난다"며 이같이 밝혔다.


마다니 총장은 "이 같은 박해는 이라크도 회원국인 OIC의 원칙에도 위배된다"면서 "OIC는 모술의 기독교 주민들이 고향으로 돌아올 때까지 필요한 인도적 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같은 날 15개 이사국이 만장일치로 채택한 성명에서 이라크 반군의 기독교인 박해를 '반인륜 범죄'로 규정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안보리는 "소수 인종이나 종교에 속한 개인을 체계적으로 탄압하는 이라크 반군의 조치를 가장 강력한 어조로 비난한다"면서 유엔과 이라크 정부에 소수자의 인권 보호와 인도적 지원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IS는 지난주 모술 현지의 기독교 주민들에게 '이슬람교로 개종하고 세금을 내지 않으려면 죽음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죽음을 면하려면 19일 정오까지 모술을 떠나라고 최후통첩했다.

이에 따라 지난 18일부터 모술의 집을 버리고 피란길에 오른 기독교 주민들이 수천 명에 달하며 역사상 처음으로 모술에는 기독교인이 하나도 남지 않게 됐다고 피란길에 오른 현지 주민들이 전했다.

IS의 전신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는 지난달 29일 시리아 동부와 이라크 서북부 일대에 칼리프가 통치하는 이슬람국가 수립을 공식 선포했다.

이후 모술을 비롯해 IS가 장악한 주요 도시에서 엄격한 이슬람 율법(샤리아)에 기반을 둔 통치를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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