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통기한 지난 육류 파문 확산…스타벅스에도 공급(종합)

중국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육류가 맥도날드와 KFC 등 유명 패스트푸드 체인점 외에 스타벅스 등 다른 유명 식품 브랜드 매장에도 공급됐으며 일본에도 일부 제품이 수출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21일 저녁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문제가 된 중국 푸시(福喜) 식품과 직접 거래 관계는 없지만 스타벅스에 원재료를 공급하는 다른 업체가 푸시 식품에서 닭고기를 구매했다고 확인했다.

스타벅스는 이에 따라 이 닭고기가 사용된 '치킨 애플소스 파니니'를 각 지역 매장에서 철수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토종 패스트푸드 체인인 디코스 역시 문제가 된 업체로부터 공급받은 고기를 사용한 샌드위치를 매장에서 철수했으며 이밖에 버거킹과 파파존스 피자 역시 해당 업체로부터 공급받은 육류를 이용한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또 이케아도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푸시 식품으로부터 공급받은 닭고기를 이용한 메뉴를 식품 매장에서 판매했다고 밝혔다.


파문이 확산하자 중국 국가식품약품감독총국은 이번에 적발된 푸시 식품 상하이(上海) 본사 외에 중국 내 다른 푸시 식품 공장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앞서 지난 20일 상하이 동방위성TV는 푸시 식품 상하이 공장이 유통 기한이 지나 이미 변색하고 악취가 나는 육류를 재가공해 포장하는 방식으로 유통기한을 속이고 유명 패스트푸드점에 납품해 왔다고 보도했다.

미국 OSI 그룹 자회사인 푸시 식품은 상하이 외에 허베이(河北)와 광둥(廣東)성 등에도 공장을 두고 있으며 중국 내 맥도날드를 비롯한 많은 식당 체인점에 원재료를 공급하고 있다.

또 이번에 문제가 된 공장은 홍콩과 일본 수출 허가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홍콩 식품감독당국은 상하이 푸시 식품 공장에서 홍콩에 원재료를 공급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 맥도날드측은 22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일본 내 매장에서 판매되는 맥너겟 중 20%가 푸시 식품에서 공급받은 것이라면서 전날부터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고 공급처를 중국 내 다른 공장과 태국 등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홍콩 나우뉴스는 푸시 식품 공장 관계자가 조사에서 고위층의 지시를 받고 유통기한이 지난 육류를 사용했으며 이런 일이 수년간 계속됐다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언론 매체들은 이번 일에 대해 외국의 유명 식품 체인점들이 중국 시장을 쉽게 보고 있으며 식품 안전에 대해 '이중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관영 영자지 글로벌 타임스는 KFC와 피자헛을 운영하는 얌 브랜드와 맥도널드가 식재료 공급업체를 제대로 감독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이번 일은 중국 내 외국 유명 브랜드의 타락상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라면서 유명 국제 브랜드들이 중국 시장을 간단히 보고 '적당하게 하면' 중국에서 통할 것으로 보는 것 같다"라고 비판했다.

신화통신 역시 "유통기한이 지난 육류는 맨 먼저 중국 시장에 공급된다"면서 OSI 그룹과 외국 식품 체인점들이 식품 안전에 대해 '이중 기준'을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