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기 피격> "조종실 음성녹음장치만 도움될 것"

말레이시아 정부가 22일 우크라이나 반군으로부터 회수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의 블랙박스가 사건 경위를 밝히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레이시아 언론이 보도했다.

영자지 뉴스트레이츠타임스 등은 이날 말레이시아 대표단이 사고기 블랙박스를 인수했다고 전하면서, 블랙박스가 훼손되지 않았더라도 MH17편이 갑자기 사라졌다는 기존의 사실만 단순 확인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피격 여객기가 고도 1만m 상공에서 갑자기 날아든 미사일을 사전 감지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블랙박스가 발견되더라도 사건 경위를 규명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으로 풀이됐다.

전문가들은 다만 블랙박스 안에 들어 있는 조종실 음성녹음장치(CVR)의 경우 여객기의 추락 경위를 밝히는데 일부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블랙박스는 비행기록장치(FDR)와 CVR로 구성돼 있다.

이에 앞서 국가안보협의회 소속의 모하메드 슈크리 대령이 이끄는 말레이시아 대표단은 이날 우크라이나 분리주의 반군 지도자 알렉산데르 보로다이로부터 블랙박스를 넘겨받았다.

소식통들은 블랙박스 외부가 크게 훼손되지는 않았다면서 관련 자료가 변조되거나 손상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분리주의 반군은 이날 여객기 추락현장 주변지역에서의 휴전을 선언했다.

보로다이는 조사단에 사건 현장에 전면 접근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도 수용, 주변 10㎞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전투행위를 중단하라고 지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측통들은 반군의 이번 조치로 말레이시아와 네덜란드 등 국제조사단의 현장 조사가 활기를 띨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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