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류현진은 특히 컷 패스트볼과 커브가 맹위를 떨쳤다. 탈삼진 5개 중 커터로 3개, 커브로 1개를 잡아냈다. 커터는 류현진이 최근 배운 구질로 본인은 빠른 슬라이더로 부르고 있다.
신무기 고속 슬라이더에 상대 3번 간판 타자 앤드루 맥커친, 4번 가비 산체스, 6번 러셀 마틴이 모두 헛방망이를 돌리며 삼진을 당했다. 모두 시속 87, 88마일(140, 142km) 구속이었다. 마틴은 6회 121km 낙차 큰 커브에 다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날 류현진은 98개 투구 중 슬라이더와 커브를 각각 19개씩 던졌다. 기존 주무기 체인지업(18개)보다 많았다. 지난해 주무기 체인지업은 피안타율이 1할6푼대였으나 올해는 3할을 넘기면서 새로운 무기들을 꺼낸 것이다.
경기 후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도 류현진의 변화구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허들 감독은 "올해 본 커브 중에서 낙차로 따지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면서 "13~15인치(33~38cm)는 됐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허들 감독은 "류현진은 직구가 92~93마일(148~150km)인데 커브는 71~74마일(114~119km)까지 구속을 떨어뜨릴 수 있다"면서 "20마일(약 30km) 정도를 커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커터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허들 감독은 "류현진은 커터도 갖고 있다"면서 "무기들을 장착한 투수"라고 말했다. 이어 "마운드에서 류현진은 능력이 있는 친구(a cool cat)"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