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유혈사태 심화…국제사회 휴전 압박

사망자 총 573명…이집트, 중재안에 하마스 요구 수용 고려

이집트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요구조건을 수용한 휴전 중재안을 검토하고 아랍연맹 등 국제사회가 휴전을 압박하고 나섬에 따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유혈충돌이 전기를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습과 지상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 56명이 사망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주 간 가자지구의 희생자는 총 573명으로 늘어나며 국제사회의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가자지구 긴급구조대의 아쉬라프 알쿠드라 대변인은 이날 목숨을 잃은 희생자 중 3분의 1이 어린이들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휴전 중재안을 내놨던 이집트는 이날 하마스의 요구에 맞춰 중재안을 다듬을 의향을 내비쳤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집트 고위 관계자는 "다른 당사자들이 승인만 한다면 이집트로서는 하마스가 요구하는 조건을 더해도 상관없다"고 설명했다.

이집트는 지난 15일 한차례 휴전 중재안을 발표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논의 끝에 이를 수용했으며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환영의 뜻을 밝혔지만, 하마스가 중재안 수용을 거부하면서 교전이 재개됐다.


하마스는 당시 이스라엘과 이집트의 가자지구 봉쇄 해제와 지난달 이스라엘 10대 납치사건과 관련해 잡아들인 팔레스타인인 수백 명의 석방이라는 조건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엔과 아랍연맹 등 국제사회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이 즉시 휴전에 나서야 한다고 강하게 압박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폭력은 지금 당장 중단돼야 한다"며 "모든 당사자가 조건 없이 폭력을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 총장과 이집트 카이로에서 회동한 나빌 엘아라비 아랍연맹(AL) 사무총장도 "하마스가 이집트의 휴전 중재안을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존중해야 한다며 가자지구 공격에 대해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던 미국도 민간인 피해를 우려하며 휴전을 요청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더 이상의 민간인 희생을 보고 싶지 않다"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의 무력사용 중단을 촉구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한 치도 물러서지 않으면 휴전 합의까지 도달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AP 통신은 분석했다.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공격을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스라엘의 모셰 야알론 국방장관은 "가자지구의 위협으로부터 이스라엘을 평온하게 지키고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군사 작전은 필요할 때까지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도 가자지구 봉쇄가 해제될 때까지 휴전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마스의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는 "우리는 더는 물러설 수 없다"며 "가자지구는 피와 용기로 봉쇄를 끝낼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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