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전남지방경찰청은 지난달 12일쯤 순천 송치재 휴게소에서 2.5km 떨어진 매실밭에서 부패된 남성의 시신 한 구를 발견했다.
당시 전남지방경찰청은 해당 시신을 무연고자로 보고 신원 확인을 위해 국과수에 DNA 분석을 의뢰했다.
분석을 의뢰한 지 40일이 지난 시점에 뜻밖에도 해당 시신의 DNA가 유 회장의 친형 병일(75.구속)씨 DNA와 상당 부분 일치한 것으로 나오면서 경찰도 당혹스런 분위기다.
전남지방경찰청은 이같은 결과를 21일 밤 늦게 경찰청에 보고했다.
경찰청도 전남청의 보고를 받기 전까지는 이런 가능성을 전혀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무연고 시신의 DNA를 유병언 회장 형과 비교한 결과 거의 일치했다고 보고받았다"며 "아직 확인 중이지만 유병언 회장 본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순천경찰서와 전남청도 (발견된 사체가 유병언 회장일) 가능성을 거의 열어놓지 않고 DNA를 의뢰했다가 깜짝 놀란 것 같다"며 "경찰청도 조금 전 처음 보고를 받아 확인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과수 법의학자들은 발견된 사체가 유병언 회장의 신체적 특징과 일치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순천으로 이동 중이다.
유 회장으로 추정되는 사체는 지난달 12일 발견 당시 백골화가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세월호 참사 이후 검경이 유 회장을 추적한 뒤 얼마 되지 않아 유 회장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