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후보는 지역 연고와 친여성향 표밭, 재보선 특유의 낮은 투표율에서 자신의 승리를 점친다. 김 후보는 대선주자급 인지도와 야당성향 유권자 유입 등에서 불리하지만은 않다고 판단한다.
◈홍철호, '토박이론' '지역일꾼론'으로 기선제압
최근 중앙일보 등의 여론조사를 보면 홍 후보가 김 후보에 다소 앞서 있다. 이는 새누리당이 강조해온 '토박이 대 철새'의 프레임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최근 "홍 후보는 집안 대대로 400년을 산 김포 토박이이고, 김 후보는 400km를 날아온 철새 정치인"이라고 주장했다.
국내 굴지의 닭가공 업체를 일궈낸 홍 후보는 김포 출신의 자수성가한 기업가라는 점을 내세워 '지역일꾼론'을 강조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집권여당의 후보가 당선돼야 김포가 발전한다"는 논리와 함께 야당 후보에 대한 '철새론'을 펴고 있다.
'철새 공세'는 양촌읍 이북과 김포1동 이남의 농촌·구도심에서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김포 내에서도 이들 지역은 여당세가 강한 곳으로 분류된다. 김포는 행정구역상 읍과 면이 3개씩 있고, 동이 6개 있다. 6곳의 읍·면은 전통적인 새누리당 표밭으로 통한다.
양촌읍 주민 김모씨(72)는 "김두관씨가 김포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여기에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떴다방으로 와서 당선된들 여기서 뭘 어떻게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나는 젊은 시절부터 새누리당 계통만 찍어왔다. 야당의 발목잡기가 싫다"고 덧붙였다.
인근 양곡시장의 상인 정모씨(52)도 "김두관씨가 '큰 일'을 하겠다는데, 잔여임기 2년동안 뭘 할 수 있겠느냐. 시장이나 대통령조차도 임기 5년간 아무 것도 못하는 상황 아니냐"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이 기대하고 있는 또 하나의 긍정적 변수는 '투표율'이다. 선거일을 끼고 있는 7월 마지막주는 대다수 직장인들이 여름휴가를 시작하는 시점이다. 친야 성향 20~40대 직장인들의 투표 불참은 새누리당에게 호재가 된다.
새누리당 경기도당 관계자는 "재보선 투표율이란 게 원래 총선에 비해 낮다. 이번에 사전투표가 실시되긴 하지만, 선거 때가 딱 휴가 피크에 해당하는 시점"이라며 "이같은 조건을 활용하고 잘 방어만 한다면 선거승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두관, '큰 일꾼론'으로 맞서…신도심 야당표에 기대
김 후보는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당내 후보경선에 출마한 거물급 정치인이다. 김 후보도 이장-군수-장관-도지사의 정치역정으로 남 못지않은 자수성가를 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김포의 발전을 위해서는 큰 정치인이 나서야 한다. 야당 소속 시장과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동시에 여당의 토박이론에도 반격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시민들 제보'를 근거로 최근 "대부분 외지(인천)에서 학교를 다니고, 대부분을 외지(일산)에서 살다 선거출마를 위해 돌아왔다면 이주시민을 배격할 권리가 생기느냐"고 홍 후보를 공격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아울러 신도심 발달로 '무연고자'가 다수 유입되고 있는 인구 구조변동에 기대하고 있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김포시 인구는 2008년말 22만여명에서 올해 6월 현재 32만여명으로 급증했고, 9만여명의 순유입 인구는 주로 김포2동·장기동 등지 신도심에 이주했다. 원주민 중심의 친여 정서가 상당히 희석된 상황이다.
신도심에 거주하는 40대 주부 이모씨는 "세월호참사를 보면서 '야당에 힘을 실어줘서 새누리당과 기득권집단을 심판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포항 출신인 남편도 같은 생각이고, '의식'이 있는 주변 이웃들도 야당을 지지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2008년 총선 때 65.57%나 득표했던 유정복 당선자의 4년 뒤 총선 득표율은 56.48%로 줄었다.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후보(54.11%)나 지난 6월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52.80%)까지 감안하면 새누리당의 득표력은 감소세다.
장기동 거주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신도심 주민 대다수가 '집값 폭등'에 서울에서 밀려난 월급쟁이들이라, 반(反)새누리당 정서가 강하다"며 "특히 지난 지방선거 때 했던 '광역버스 증차' 공약은 지키지도 않은 채, 이번에 '입석금지' 조치를 내놓으면서 출퇴근 교통난을 가중시키는 행태에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당 관계자는 "분노한 민심이 선거에 반영되려면 결국 투표율이 중요하다"며 "'투표하고 휴가 가자'는 캠페인 등 투표율 높이기에 역점을 둘 예정이다. 당장 이번주에는 사전투표 홍보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