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이스라엘-하마스에 휴전 촉구

'이스라엘 비난' 결의안 채택은 불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0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사태와 관련한 긴급회의를 열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에 대해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안보리 의장 대행인 유진 리처드 가사나 유엔 주재 르완다 대사는 이날 회의 후 "안보리 회원국들이 (가자지구내) 사상자 급증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가사나 대사는 이집트의 휴전중재 노력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교전이 2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으로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망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개최됐다.


지난 8일 시작된 이스라엘 공격으로 숨진 팔레스타인인은 모두 469명으로 늘었다. 이스라엘 측 사망자는 상대적으로 매우 적다. 지난 17일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한 이후 이스라엘군 사망자는 모두 18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회의는 요르단의 요청으로 개최됐다.

요르단은 가자지구 민간인 사망 급증에 따른 심각한 우려 표명과 이스라엘 지상군의 철수를 포함한 즉각적인 휴전 촉구를 담은 결의안이 안보리 회의에서 채택돼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결의안 채택건은 논의되지 않았다.

리야드 만수르 유엔 주재 팔레스타인 대사는 회의결과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만수르 대사는 "우리는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이스라엘 측) 공격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안보리가 채택하길 바랐다"면서 "안보리의 휴전 촉구는 이스라엘이 이를 따를지 지켜 보려는 하나의 테스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회의장 바깥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번 회의는 구체적인 의제없이 소집됐다"며 결의안 채택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회의 후 트위터에 "가자지구에서 휴전이 이뤄지면 주민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위험한 길에서 벗어나 평온을 회복해야 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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