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에서 하루 동안 발생한 인명피해로는 5년 만에 최대 규모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팔레스타인 가자시티 인근 셰자이야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격해 이 지역에서만 팔레스타인 주민 62명이 사망하고 250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은 21일 새벽에도 공격을 이어가 31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이로써 지난 8일 이후 14일째 이어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모두 469명으로 늘었다.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가자지구 교전 과정에서 소속 군인 1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중 두 명은 미국 국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스라엘이 지난 17일 팔레스타인에 지상군을 투입한 이래 이스라엘군 사망자는 모두 18명으로 늘었다. 이는 2006년 레바논 전쟁 이래 전투 중에 가장 많은 이스라엘군이 희생된 것이다.
여기에 팔레스타인 측의 로켓과 박격포 공격으로 숨진 민간인 2명을 합치면 이스라엘의 인명 피해는 20명이 됐다.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무장조직 카삼 여단은 이스라엘군 1명을 생포했다고 이날 밝혔다.
아부 오베이다(가명) 하마스 대변인은 TV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 군인 샤울 아론이 카삼 여단에 붙잡혔다"고 말했다. 카삼 여단은 가자시티 동쪽 투파 지역에서 매복 공격을 통해 이 이스라엘 군인을 생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엔주재 이스라엘 대사인 론 프로서는 하마스의 납치 주장을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했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휴전을 위한 중재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일 오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에서 양측 교전으로 인명 피해가 확산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통화에서 이스라엘이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음을 재확인했다고 백악관이 성명을 통해 밝혔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지시로 이르면 21일 이집트 카이로에 도착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측 대표단을 만나 적대행위를 중단하고 2012년 11월 체결한 정전협정으로 복귀하도록 중재할 예정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밤(현지시각) 가자지구 사태와 관련해 긴급회의를 열 예정이다. 회의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인 요르단의 요청으로 열린다.
양측의 휴전 중재를 위해 중동을 방문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이뤄진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해 "끔찍하다"고 규탄했다.
반 사무총장은 "너무 많은 무고한 시민이 죽고 있다"며 "이스라엘은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훨씬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에 국제 인도주의법을 준수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