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기사 14. 7. 10 “도로가 갑자기 쿵”..대전 유성서 도로 침하, 차량 파손 잇따라)
싱크홀 현상은 땅이 지반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원통 혹은 원뿔 모양으로 꺼지는 것을 말한다.
지난 10일 오후 9시 55분쯤 도로가 푹 꺼지는 침하 현상이 일어난 대전 유성호텔 인근 사거리 도로.
당시 차량 3~4대가 이곳을 지나다 타이어가 터지고 긁히는 등 잇따라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차량을 운전해 이곳을 지나던 한 시민은 "갑자기 차가 덜컹거리며 주저앉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당시 사고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차량들이 급정거를 하면서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고 이곳은 약 20여 분간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이곳은 철판을 덧대 긴급 보수공사가 이뤄진 상태로 차량들은 이곳을 피해 우회하고 있다.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은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처럼 이곳 도로 주변에서 진행 중인 공원 조성 사업이 도로 침하의 원인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상황.
하지만 시는 하수관이 파손돼 물이 새어나오면서 토사가 쓸려 내려와 도로가 꺼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싱크홀 현상이 나타나는 도로는 이 곳 뿐만이 아니다.
서구 탄방동 롯데백화점에서 갈마동 경성큰마을 사거리를 지나는 지하차도 옆길에도 도로 침하 현상으로 타이어가 빠질만한 크기의 싱크홀이 생겼다.
11일 이곳을 찾았을 때 싱크홀을 뒤늦게 발견한 차량들이 급하게 핸들을 꺾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집중호우 등으로 아스팔트 표면이 패이는 포트홀과 달리 싱크홀은 지반 자체가 꺼지기 때문에 구멍이 깊고 크게 생긴다.
그만큼 위험하다는 뜻.
싱크홀은 도로에 틈이 생겨 지반에 물이 유입되면서 생기는 게 보통인데 도로 밑에 있는 하수관의 누수로도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한여름 장마철 집중호우가 내린 뒤에는 하수관 등에 빈공간이 생겼는지 수시로 점검할 필요성이 있다고 전문가는 조언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관계자는 "외국에서는 건물이 통째로 가라앉는 등 싱크홀로 대형사고가 속출하고 있다"며 "비가 많이 내리는 날씨에는 특히 더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