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기 피격> 케리 "러시아가 반군에 건넨 미사일"(종합2보)

"반군, 사고조사 방해"…우크라 "러', 반군에 중화기 공급 계속"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피격에 사용한 것으로 지목된 부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분리주의 반군에 넘겨준 것이라고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20일 밝혔다.


케리 국무장관은 이날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말레이시아 여객기를 격추한 미사일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분리세력의 수중에 건넨 것이라는 사실이 아주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말레이시아 항공기가 추락한 현장이 참혹하다면서 반군이 사고 조사와 희생자 298명 시신의 적절한 수습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복수의 정부 당국자를 인용,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을 장악한 분리주의 반군에 부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여러 대와 탱크 등 군사장비를 지원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미 정보당국은 또 이 시스템이 여객기 피격 후 다시 러시아로 옮겨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한 고위 당국자는 "(반군과 러시아가) 자신들의 소행이라는 증거를 제거하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WSJ에 따르면 미 정보당국은 이달 초 러시아가 반군에 2대의 부크 지대공 미사일을 지원한 사실을 파악했으나 작동이 되지 않는 구형 시스템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14일 우크라이나 정부군 수송기가 6천m 상공에서 반군에 격추되자 러시아가 반군에 새 부크 미사일 시스템을 제공했거나 반군이 앞서 지원받은 구형 시스템을 수리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미 고위 당국자는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20일 러시아가 반군에 무기를 여전히 공급하고 있다며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피격사태에 대한 책임 공방을 이어갔다.

안드레이 리센코 우크라이나 안보·국방위 대변인은 "러시아는 분리주의 반군에 중화기 및 각종 무기를 여전히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리센코 대변인은 또 러시아와 반군을 향해 "테러리스트들은 러시아제 미사일이 여객기를 격추했다는 증거를 숨기고 있다"고 질타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반군을 감청한 자료를 근거로 격추사건은 반군 소행이며 그 배후는 러시아라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는 반군에 무기를 지원했다는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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