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20일(현지시간) 철도 관계자를 인용해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의 시신을 실은 냉동 열차 5량이 사고 지점 인근 소도시 토레즈 역을 출발해 주도인 서북쪽의 도네츠크 방향으로 출발했다고 전했다.
출발에 앞서 사고 현장을 조사하고 있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사찰단원들이 열차를 검사했으며 모두 198구의 시신이 실린 것을 확인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여객기 격추 사고로 숨진 탑승객은 모두 298명이다.
열차를 이용한 시신 운송 자체는 분리주의 반군의 통제하에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로이터 통신은 열차가 동남쪽으로 출발했다며 엇갈린 보도를 했다.
도네츠크주 분리주의자들이 자체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 부총리 안드레이 푸르긴은 시신 수송 사실을 확인하지 않았다. 푸르긴은 이날 "현재 현장에서 시신 수습 작업이 진행 중이며 수습된 시신들은 도네츠크주 남부 도시 마리우폴로 옮겨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 이유로 마리우폴에 현재 도네츠크주에서 정상 운영되고 있는 유일한 공항이 있기 때문이라며 이곳으로 희생자 친인척들이 날아와 시신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어판 BBC 방송은 "우크라이나 정부와 반군이 아직 시신을 어디로 보낼지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으며 사고 잔해들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피격 여객기 블랙박스의 소재를 두고도 주장들이 엇갈렸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이날 반군 트위터를 인용해 블랙박스가 이미 발견됐으며 도네츠크로 운송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푸르긴 부총리는 "블랙박스 전문가들이 20일 저녁에나 격추 현장에 도착해 블랙박스 회수와 상태 확인 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발견된 블랙박스가 어딘가로 사라졌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18일 러시아가 블랙박스를 가져갈 것이란 언론 보도를 부인하면서 국제전문가단이 사고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말레이시아 측은 그러나 그 이튿날 자신들이 블랙박스를 회수할 것이며 이를 위해 자국 전문가들이 이미 우크라이나로 떠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