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SK 포수 이재원 때문이다. 류 감독은 "사실 이재원을 어디에 넣어야 하나 고민이 됐다"면서 "4할 가까운 타율에 팀에서 4번 타자라 더욱 머리가 아팠다"고 말했다.
이재원은 전반기 타율 1위(3할9푼4리)에 출루율 3위(4할4푼6리) 등 올해 최고의 타자로 꼽히고 있다. 생애 첫 두 자릿수 홈런(10개)에 66타점을 올리고 있다.
일단 류 감독은 고민 끝에 이재원을 8번에 배치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스턴은 쟁쟁한 타자들이 즐비하다. 호르헤 칸투, 김현수(이상 두산), 손아섭, 루이스 히메네스(롯데), 박석민(삼성) 등 강타자들이 버티고 있다. 류 감독은 "그렇다고 칸투를 8번 타자로 보낼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고 하소연했다.
"수비 부담이 많은 포수는 8, 9번 타순이라는 일반론에 따랐다"면서 류감독은 "오늘 포수 강민호(롯데)가 헤드샷 후유증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어 5이닝을 이재원이 책임져야 하니 그래도 타순 2번 이상은 돌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류 감독은 "정말 고민 많이 했는데 불만 있으면 나한테 오라고 해"라며 웃었다.
이스턴 선발 타순은 민병헌(두산)-손아섭-칸투-히메네스-김현수-박석민-오재원(두산)-이재원-김상수(삼성)으로 짜여졌다. 류 감독은 "정말 이 멤버로 야구 한번 해보고 싶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