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파편과 탑승객 시신이 하늘에서 비처럼…"

말레이시아 항공기 추락 사고 현장 (사진=유투브 영상 캡쳐)
"비행기 파편과 탑승객들의 시신이 하늘에서 비처럼 쏟아져 내렸어요"


17일(현지시각)노아 스나이더 프리랜서 기자가 목격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한 사고 현장의 모습은 실로 처참했다.

그는 "사고지점에서 수 ㎞ 떨어진 곳에서도 비행기 파편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떨어져나간 비행기 파편(사진=페이스북 캡쳐)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은 "사고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수많은 시신을 봤다"며 깨진 아이폰을 손에 든 채 쓰러져 있는 남성, 사방에 어지럽게 널린 찢겨진 옷과 캐리어 등을 언급했다.

이미 많은 시신들이 발견됐지만 구조대원들은 어떻게 대응할지 몰라 당황하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또, BBC는 "모든 게 검은 연기에 잠겼다. 수차례 폭격이 있더니 갑자기 굉음이 들렸다"는 한 주민의 목격담을 전했다.

멀리서 촬영된 사고 현장 (사진=유투브 영상 캡쳐)
현장 구조대원도 사고수습을 위해 출동했지만, 처참한 사고 현장 앞에서 신속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소방대원들도 사방에 퍼진 불길을 진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말레이시아 항공기 추락 현장에 대해 로이터 통신은 "섬뜩한 장면"이라고 묘사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말레이시아 항공 소속 보잉777 여객기는 이날 오후 5시 15분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샤흐툐르스트 상공에서 미사일에 격추돼 추락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의 소행이라고 주장했고, 반군 측은 고도 10㎞ 상공에서 날아가는 항공기를 요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반박했다.

양측이 책임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오직 처참한 현장만이 누구도 말하지 않는 진실 규명을 재촉하고 있다.

한편 사고 여객기에는 탑승객 283명과 승무원 15명 등 모두 298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네덜란드 국적이 154명으로 가장 희생 규모가 컸으며, 말레이시아인 28명, 오스트리아인 27명, 인도네이사인 12명, 영국인 9명, 독일인 4명, 벨기에인 4명, 필리핀인 3명, 캐나다인 1명으로 조사됐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나머지 국적이 확인되지 않은 탑승객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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