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 비숍 호주 외교장관은 18일 오전(현지시간) MH17기 피격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많은 사고기 탑승객들이 이번 주 일요일 멜버른에서 개막하는 국제에이즈학회에 참석하려던 사람들이었다"고 밝혔다.
호주인이 많이 탑승했던 것은 이 항공기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출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거쳐 서호주 퍼스로 가려던 비행기였기 때문이라고 비숍 장관은 덧붙였다.
빌 쇼튼 호주 노동당 대표는 이날 연방하원 질의응답 시간에 "탑승객 중에는 국제에이즈학회(IAS) 회장을 역임한 네덜란드의 저명한 HIV 연구자 욥 랑게가 포함돼 있다"며 "세계 각계가 이런 손실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브론윈 비숍 호주 하원의장은 "나도 다음 주 월요일 에이즈학회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었다"며 사고기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묵념을 제안하기도 했다.
멜버른에서 열리는 이번 에이즈학회에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도 연사로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IAS도 이날 성명을 내고 "몇몇 우리의 동료와 친구들이 탑승객 명단에 포함돼 있다"며 "IAS는 이 믿기지 않는 슬픔의 순간에 비극적 사고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이들에게 조의를 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