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 1년, 몸짱된 제돌이…외국잡지 모델도"

모니터링 교수 "짝짓기 소망…춘삼이나 삼팔이와 부부맺는 꿈도"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병엽 (제주대 해양과학대 교수)

지금으로부터 1년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이사를 했던 주인공이 있습니다. 수족관에서 바다로 이사를 한 돌고래 ‘제돌이’...여러분 기억하시죠? 오늘이 남방돌고래 제돌이가 바다로 돌아간지 딱 1년이 되는 날입니다. 당시 야생의 품으로 가면 오래 살지 못할 거라는 우려도 있었고, 또 실제로 바다에서 무리들과 어울리지 못한다는 얘기도 살짝 나오기는 했었습니다. 어느새 1년이 흘렀습니다. 저희가 바다로 돌려보내자마자 한번 연결을 했었는데 그후로 1년,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오늘 화제 인터뷰에서 제돌이를 보고 오신 제주대학교 김병엽 교수 직접 만나보죠. 김 교수님, 안녕하세요.


◆ 김병엽>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거의 1년 만에 다시 뵙네요.

◆ 김병엽> 네, 딱 1년 만에 뵙는 것 같아요.

◇ 김현정> 마지막으로 제돌이를 언제 보셨어요?

◆ 김병엽> 저희들이 얼마전 7월 11일날에 봤습니다.

◇ 김현정> 자주 보러 가시는 거예요?

◆ 김병엽> 일단은 방류할 때도 걱정하신 분들이 많아서 그 이후에 1년간 저희들이 한 달에 짧게는 한 5회. 길게는 15회 이상 계속 모니터링 해 왔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제돌이는 넓은 바다에서 마음껏 헤엄쳐다니는데, 어디 있는줄 알고 찾아가서 보세요?

◆ 김병엽> 인식표를 해놔서요, 제돌이 같은 경우는 1번. 춘삼이 같은 경우는 2번을 해놔가지고 주로 출현하는 지역에서 계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었습니다.

◇ 김현정> 어떤 신호기 같은 걸 부착을 해서 그 신호를 따라가서 멀찌감치서 보시는 거군요. 그나저나 제돌이, 잘 지내고 있던가요?

◆ 김병엽>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워낙 잘 지내서, 얘네들이 진짜 수족관에 있다가 간 친구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 18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앞바다로 방류된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와 춘삼이 (사진=제돌이방류시민위원회 제공)


◇ 김현정> 사실은 제돌이가 바다에 나가기 전에 약간 비만이었던 걸로 아는데....

◆ 김병엽> 수족관에서 공연을 안 하게된 이후에 운동 안 하고 계속 있었으니까 살 쪘었다고 ‘비만이다' 그렇게 얘기 했었는데 지금은 야생의 무리들과 비슷하게... 덩치라든가 근육이라든가 야생에 어울리는 몸체를 갖고 있는 것을 저희들이 확인을 했습니다.

◇ 김현정> 아주 탄탄한 근육까지 잡힌 몸매요?

◆ 김병엽> 얘들이 이제 바다에서 먹이 행동이나 놀이행동을 할 때 보면 물 위로 뛰어오르게 행동을 하거든요. 그런데 저희들이 카메라로 포착한 것을 비교해 봤을 때는 영락없는 어른이 다 된 것 같더라고요.

◇ 김현정> 몸짱도 된 거네요, 바다에 나가서(웃음)?

◆ 김병엽> 네. (웃음)

◇ 김현정> 지금 먹이 잡는 얘기 하셨는데 제가 알기로는 ‘수족관이나 동물원에서 살던 동물이 야생에 나가서 제일 어려운 점이 먹이 잡아먹는 거다.’ 그런 얘기 들었는데..제돌이는 잘 잡아먹고 있는 거네요?

◆ 김병엽> 제돌이 같은 경우는 저희들이 카메라에 저희들이 모니터링 할 때 넙치 어류를 잡아먹는 걸 포착을 했고요. 먹이 공격 행동이라든가 먹이 섭외 행동이라든가 놀이행동 다양한 행동을 보여줌으로써 거의 야생에 잘 적응하지 않나 저희들이 판단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렇게 되면 제돌이 방류 이거 100% 성공한 걸로 봐도 되는 건가요, 아니면 아직은 이른 건가요?

◆ 김병엽> 최근에 외국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작가가 와서...잡지에 실린다고 사진을 찍으러 왔었습니다.

◇ 김현정> 잠깐만요. 내셔널지오그래픽이라면 굉장히 유명한 잡지잖아요. 거기서 우리 제돌이 찍으러 왔어요?

◆ 김병엽> 제돌이하고 춘삼이, 삼팔이. 이렇게 찍으러 왔었죠.

◇ 김현정> 그때 같이 방류가 됐던 춘삼이랑 삼팔이까지?

◆ 김병엽> 네. 그분이 전 세계적으로 돌아다니면서 야생동물이라든가 이런 동물을 많이 찍는데, 그분들이 얘기하기로는 우리 제돌이가 나가기 1년 전에 먼저 터키에서 톰과 미샤라는 돌고래가 방류됐거든요. 그들에 견주어봤을 때 한국에 있는 제돌이, 춘삼이 이 개체들이 가장 이상적으로 잘 방류되었다고 하더라고요.


◇ 김현정> 기분이 좋습니다. 교수님, 모니터링 하시면서 '정말 제돌이가 이제 바다가 집이 됐구나'라고 느끼시는 결정적인 순간이 있다면 어떤 순간일까요?

◆ 김병엽> 가장 이상적인 거는... 얘네들이 독자적인 이탈 행동을 하는 게 아니라 계속 무리에서,. 많게는 한 70, 80마리에서 100마리의 무리에 끼어서 생활하는 건데요. 저희들이 계속 관찰을 했더니 적게는 2~30마리, 많게는 4~50마리 무리에서 제돌이, 춘삼이, 삼팔이가 같이 지내고 있었습니다.

◇ 김현정> 지금 춘삼이, 삼팔이는 뭔가?하시는 분들 계실 텐데 그때 제돌이는 과천 수족관에서 방류된 거고 춘삼이하고 삼팔이는 제주도에 있던 수족관에서 방류가 된 녀석들이죠?

◆ 김병엽> 네네.

◇ 김현정> 어쨌든 세 녀석이 한무리에서 같이 잘 지내고 있는 거군요?

◆ 김병엽> 네네.

◇ 김현정> 참 다행입니다. 돌고래가 무리 지어서 살지 못하면 그 외로움이라는 게 사람들이 왕따 될때와 비슷하다던데...무리에 잘 속해서 적응하고 있다는 거네요. 그나저나 우리 제돌이도 장가를 갈 나이가 되지 않았어요?

◆ 김병엽> 저희들이 가장 바라는 거는 제돌이도 마찬가지지만 춘삼이, 삼팔이도 이제 자기 가족을 만나서 새끼를 낳고 어떤 사회구성원을 이루면서 사는걸 바라보는 게 저희들의 가장 큰 관심인데요...

◇ 김현정> 셋 다 솔로입니까?

◆ 김병엽> 네 솔로입니다. 제돌이 같은 경우는 수컷이고요. 춘삼이하고 삼팔이는 암컷이고요.

◇ 김현정> 아, 암컷인데 이름을 춘삼이하고 삼팔이라고 지으신 거예요?

◆ 김병엽> 예전에 수족관에 있을 때 나름 이니셜로 해서 이름을 지은 것 같아요. (웃음)

◇ 김현정> (웃음) 암컷인데 춘삼이, 삼팔이었군요. 어쨌든 그럼 그 두 마리는 시집을 가야 되는 거고 우리 제돌이는 장가를 가야 되는 거고. 아직 3마리 다 솔로고.

◆ 김병엽> 네, 가장 이상적으로는 이 3마리 중에 서로가 인연이 닿아서 만나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볼 수 있겠죠.

◇ 김현정> 우리 교수님 말씀하시는 게 마치 막내아들, 막내 딸 밖으로 독립시킨 아빠 같으세요.

◆ 김병엽> 저한테는 거의 자식이나 같죠.

◇ 김현정> 그러시죠, 교수님, 앞으로도 멀찌감치서 잘 지켜주시고 제돌이 장가보내고 나서 다시 한 번 연결하죠.

◆ 김병엽> 네, 알겠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제주대학교 김병엽 교수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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