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가능성에 전세계 '충격'

말레이시아 여객기 격추 사고 현장 (사진=유튜브 영상 화면 캡처)
17일(현지시간) 295명을 태운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우크라이나에서 미사일에 격추됐다는 소식에 전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사회기반시설 투자와 관련한 행사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서 일어난 여객기 추락 사건에 대한 보도를 전 세계가 주시하고 있다"며 "아주 끔찍한 비극"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사건 원인 등을 규명하는 데 적극 협조하고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말레이시아 항공기 사고에 충격과 슬픔을 느낀다"며 "관계자들을 소집해 사태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네덜란드 총리실은 마르크 뤼터 총리가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끔찍한 비극에 큰 충격을 받았다"는 뜻을 전했다고 발표했다. 뤼터 총리는 "현재 사고 상황이나 승객 정보 등 파악되지 않은 사실이 너무 많다"고 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을 수행해 코트디부아르를 방문 중인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무장관도 "격추된 비행기에 적어도 4명의 프랑스 국적자가 타고 있었다"며 진상 파악을 위한 신속한 조사를 촉구했다.

영국 교통청은 "사고 지점을 통과하는 여객기에 대해서는 우회 조치를 취했다"며 이 지역을 통과하는 항공기는 우회 항로를 사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여객기 격추 사건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정부와 반군은 서로 상대방의 소행이라며 혐의를 떠넘기고 있다.

인테르팍스 우크라이나는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고문 안톤 게라셴코가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반군이 쏜 '부크'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공보실은 그러면서 "정부군은 이날 공중 목표물을 향해 어떤 공격도 하지 않았다"며 반군에 혐의를 돌렸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도 이날 발표한 공식 성명을 통해 "여객기 사고 당시 우크라이나 전투기는 상공에 없었으며, 여객기는 우크라이나군의 지상 방공 미사일 타격 범위에서도 벗어나 있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어 "반군 진압 작전 과정에서 정부군의 방공 미사일은 사용되지 않았으며 단 한 발의 미사일 발사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반면, 반군은 정부군의 격추를 주장하고 있다. 도네츠크주 분리주의자들이 자체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총리 알렉산드르보로다이는 자신들은 상공 10km 지점의 항공기를 격추할 만한 무기가 없다고 주장했다.

도네츠크주에 인접한 동부 루간스크주 분리주의자들이 자체 선포한 '루간스크인민공화국' 공보실도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공군기에 의해 격추됐다는 주장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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