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 보좌관 안톤 게라슈첸코는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됐다"고 말했다고 인테르팍스 우크라이나는 전했다.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미사일에 의해 격추된 것이 사실일 경우 31년 전 발생한 대한항공(KAL) 여객기 피격사건의 재판이라는 점에서 큰 파장이 일 전망이다.
지난 1983년 9월 1일 뉴욕을 출발해 앵커리지를 경유, 서울로 향하던 KAL 007편 보잉 747 여객기는 사할린 상공에서 소련 전투기의 미사일 공격을 받고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등 탑승객 269명이 모두 숨졌다.
게라슈첸코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민항기가 부크 방공 미사일에 맞아 승객 280명과 승무원 15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항공협회 소식통은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러시아 접경에서 우크라이나 쪽으로 60km 떨어진 곳에 추락했으며 탑승자 295명이 전원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사고 여객기가 고도 1만m 상공을 날아 모스크바 시간으로 오후 5시20분께 러시아 영공에 진입할 예정이었지만, 국경에서 60km에 위치한 우크라이나 영토에 떨어졌으며 긴급위치 신호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인테르팍스는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추락한 곳은 러시아 국경에서 약 40km 떨어진 샤흐테르스크 부근 토레즈로, 이 곳에서는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이 전투를 벌여왔다고 소개했다.
우크라이나 항공 관계자들은 여객기 추락 현장이 반군들이 정부군에 저항하는 도네츠크 인근이라고 설명했다. 인테르팍스는 우크라이나 관리를 인용해 사고 여객기가 통상적인 순항고도인 1만km 상공을 비행하다가 레이더에서 사라졌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항공은 트위터를 통해 암스테르담을 이륙해 쿠알라룸푸르로 가던 MH-17 여객기와 연락이 끊겼다며 마지막으로 교신한 곳이 우크라이나 상공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