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선전 동영상에 시리아서 사망한 캐나다인 등장

10분 분량 비디오서 지하드 지원 촉구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지난해 시리아에서 '지하드'(성전)에 참여하다 사망한 캐나다인 앙드레 풀랭을 선전용 영상물에 등장시켰다고 인터내셔널뉴욕타임스(INYT)가 17일 보도했다.

사망 당시 24세로 추정되는 풀랭은 10분짜리 이 비디오에서 자신이 시리아 전장으로 오기 전까지는 캐나다에서 보통의 10대로 성장했다면서 "나는 사회적으로 버림받았거나 무정부주의자 또는 세계를 파괴하고 모든 사람을 죽이길 바라는 사람이 아니다. 나는 보통의 사람이며 지하드 전사 역시 보통의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풀랭은 그러나 캐나다에서의 삶은 종교적으로 성취감을 주지 못했다면서 무슬림 '형제'들을 향해 이슬람과의 전쟁을 지원하는데 세금을 쓰는 나라에 사는 경우에는 어떻게 신을 기쁘게 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는 이어 시리아 내 지하드 전사들은 엔지니어와 의사, 자금 모금책과 같은 사람들이 필요하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그는 "싸울 수 없다면 돈을 낼 수 있으며, 돈을 낼 수 없다면 기술로 도움을 줄 수 있고, 기술이 없다면 다른 재주를 사용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IS의 선전조직에 의해 최근 배포된 이 영상에서 그는 조직원 모집을 촉구하는 연설을 마친 뒤 전투 현장으로 달려나가 숨을 거둔다. 이어 그의 시신은 그래픽 사진으로 처리되고 순교자로 추앙받는 장면이 나온다.


캐나다 당국은 풀랭이 자신을 전형적인 캐나다인이라고 묘사한데 그가 스스로 밝힌 것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았다고 반박했다.

캐나다 검찰은 풀랭이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에 온라인을 통해 폭발물 제조법을 익혔으며 2008년 이슬람으로 개종하기 전 무정부주의자나 공산주의자가 될 가능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캐나다 검찰에 따르면 풀랭은 이슬람으로 개종한 다음 해 한 이슬람 부부와 함께 온타리오의 티민스로 이사왔으며, 그 아내와 관계를 맺고 종교적으로 충실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남편을 협박한 혐의 등으로 몇 차례 체포된 전력이 있다.

한편 IS는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세를 확장하면서 월드컵 기간 트위터상에서 월드컵 해시태그를 달아 선전 메시지를 배포하고 페이스북을 통해 살해협박을 하는 등 선전활동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적극 이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뉴욕의 안보 컨설팅업체인 플래시 포인트 글로벌 파트너스의 리스 아이쿠리는 "IS가 시리아로 확장한 뒤 많은 지하드 조직들과 경쟁할 수밖에 없게 됐다"면서 IS가 "메시지를 신속히 제작, 배포, 번역하는 방법에 변혁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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