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타임스는 17일(현지시간) 국제 아동구호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의 보고서를 인용해 요르단 당국에 등록한 시리아 난민의 결혼 가운데 18세 미만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2년간 2배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를 보면 결혼한 여성 가운데 미성년자는 시리아 내전이 일어난 2011년에 12%로 내전 발발 전과 비슷했으나 2012년 18%, 2013년 25% 등으로 급증했다.
또 결혼한 시리아 난민 여성 가운데 48%는 배우자가 10살 이상 연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미성년 여성 기혼자와 인터뷰를 토대로 조혼(早婚)이 급증한 원인은 부모들이 성범죄 피해를 우려해 결혼을 강요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요르단의 시리아 난민캠프에 사는 마하(13) 양은 "학교를 더 다녀서 의사가 되고 싶었기 때문에 결혼하기 싫었지만 부모님이 강제로 결혼시켰다"며 "아버지는 여기서 일어나는 성폭행을 걱정했다"고 말했다.
마하 양은 "지금 임신 중인데 너무 어려서 몸이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에 (태아가) 매우 약하다"고 걱정했다.
난민 캠프의 지원 물자가 줄고 경제활동 기회가 부족한 것도 미성년 여성 결혼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부모들이 경제적 부담을 덜고 딸을 성범죄에서 보호하는 최선의 방안을 결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사바 알모바스랄트 요르단지부장은 "18세 전에 결혼한 여성은 성년이 되고서 결혼한 여성보다 가정폭력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크고 임신과 관련한 의료 기회가 제한돼 임신하면 심각한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요르단의 법률은 18세 미만 미성년자의 결혼을 허용하지 않지만 이슬람 법원은 제한적으로 15~17세의 결혼을 인정하고 있다며 조혼 방지를 강화할 수 있도록 사법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