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시민안전을 확보한다는 이유로 서울-수도권 간 광역버스에 대한 입석운행을 지난 16일부터 금지했다. 그러나 국토부는 안전을 이유로 입석 손님을 태우지 못하게 했을 뿐 이로인한 교통대란에 대한 대책은 마련하지 않았다.
예상대로 제도시행 첫날인 16일과 17일 수원과 분당, 의왕 등 수도권 위성도시에서는 난리가 났다. 배차간격도 넓지 않은 상황에서 입석까지 금기하고 보니 광역버스의 승객수용률이 뚝 떨어진 것이다.
수도권 위성도시의 버스승강장은 버스를 타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시민들이 장사진을 쳤다. 한 시민은 17일 "평소보다 줄이 훨씬 길고 언제 차를 탈 수 있을지 예측할 수가 없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뒤늦게 깨달은 정부와 여당은 부랴부랴 대책마련에 나섰다. 새누리당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로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등 국토부 관계자들을 불러들여 당정협의를 가졌다.
이현재 새누리당 의원은 회의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안전하고 다양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국토교통부에 제시했다"며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회의 결과를 전했다.
당정이 내놓은 대책의 주요내용은 부분적인 입석허용과 예산투입을 통한 차량의 추가배차, 기존 교통연계를 통한 수요 전환 등이다. 하지만 이 대책은 구두선에 불과하다. 이현재 의원은 "(대책)검토에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확정된 내용은 없고 제시된 의견을 국토교통부과 교통부 등 관련 기관과 협의하기로 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이 한 것은 안이한 국토부를 호통친 게 전부였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것은 4월 16일로 벌써 3달이나 지났고 참사 직후 정부는 각종 국민안전을 강화하겠다며 부산을 떨었지만 이번 사안만 놓고 보면 3개월 동안 아무것도 한일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언론이 광역버스가 위험하다고 하니 덜컥 입석만 없애는 것 외에 정부여당이 한 일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