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하이오주에 사는 네이던 스테플씨는 지난 10일 생후 6주 된 딸 소피아를 잃었다. 5월 30일 태어난 소피아는 간혈관종 진단을 받고 생명 유지를 위한 각종 튜브를 부착한 채 병원에서 힘겨운 사투를 벌이다 세상을 떠났다.
스테플씨에게 남은 것은 딸의 사진이었다.
사진 속 소피아는 작은 얼굴에 호흡용 튜브를 부착한 채 눈을 동그랗게 뜨고 카메라를 응시하는 모습이다. 소피아가 깨어 있던 순간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이 사진은 스테플씨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이었다.
사진으로나마 튜브를 뗀 딸의 얼굴을 보고 싶었던 스테플씨는 지난 13일 SNS '레딧'(Reddit)에 글을 올렸다.
그 글은 "제 딸이 어린이 병원에서 오랜 투병생활을 한 끝에 최근 세상을 떠났습니다. 제 딸은 평생을 병원에서 보냈기 때문에 저희는 튜브를 뗀 딸의 사진 한 장 가질 수 없었습니다. 누군가 이 튜브들을 없애주실 수 있을까요"라는 내용이었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포토샵으로 튜브를 제거한 소피아의 사진과 그림을 보내왔다. 스테플씨가 지금까지 받은 사진과 그림은 100장이 넘는다.
스테플씨는 16일(현지시간) CNN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전세계 각국에서 사진 등을 받고 있다"며 "우리 가족은 이 기억을 영원히 간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플씨 부부는 많은 사람의 관심 덕분에 5살, 3살 난 아들들에게 동생 소피아의 죽음에 대해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플씨의 누이는 소피아의 이야기가 단지 병원에서 끝난 것이 아닌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고 스테플씨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