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태풍 '람마순'에 사망·실종 48명(종합)

최근 필리핀을 강타한 제9호 '태풍 람마순((Rammasun)'으로 숨진 사망자 수가 최소한 38명으로 늘어나고 이재민 수도 1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택 2만 6천여 채가 전파되거나 부분 파손된 가운데 또 다른 태풍이 주변 해역에서 발생, 필리핀 권역으로 접근하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ABS-CBN방송 등 현지 언론은 방재 당국의 말을 빌려 태풍 람마순의 영향으로 17일 루손섬 남동부 비콜반도와 마닐라 등에서 적어도 38명이 숨지고 10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했다고 보도했다.

또 약 7천 채의 주택이 전파되고 1만 9천여 채가 부분 파손됐으며, 농경지 훼손 등으로 농업 부문에서 약 23억 페소(5천280만 달러의 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당국은 이어 태풍이 통과한 케손과 라구나, 삼발레스 등지의 피해 상황을 현재 확인 중이라며 태풍 피해가 더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인구 1천200만 명 규모의 대도시 마닐라와 비콜반도의 도시 곳곳에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해 적잖은 혼란이 이어졌다.

전력업계는 이번 정전사태로 500만 명 이상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태풍 람마순은 이날 오전 7시 베트남 인근의 파라셀 군도(황사)에서 동남쪽으로 약 390㎞ 떨어진 곳까지 진출했으며, 최대 순간 풍속은 201㎞로 여전히 강한 것으로 관측됐다.

람마순은 이어 오는 19일 오전 중국 하이난(海南)성을 거쳐 베트남 북부 꽝닌과 타이빙 성, 항구도시 하이퐁 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됐다.

한편, 태풍 람마순으로 큰 피해가 발생한 필리핀 주변 해역에서 또 다른 열대성 저기압이 발달해 방재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국영 필리핀통신과 온라인 매체 인콰이어러넷 등은 기상 당국을 인용해 남부 민다나오 동쪽 940㎞의 해상에서 열대성 저기압이 발생, 24시간 안에 필리핀 권역으로 들어설 것이라고 전했다.

기상 당국은 이 열대성 저기압이 한층 세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태풍으로 발전하면 '헨리(Henry)'로 명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국 통합태풍경보센터(JTWC)는 해당 열대성 저기압이 팔라우의 코로르 북동쪽 380㎞의 해역에서 시속 3.7㎞로 서진하고 있다며 강한 태풍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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