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시즌부터 K리그 챌린지 11번째 팀으로 합류하는 이랜드 축구단은 17일 스코틀랜드 출신의 마틴 레니(39)를 창단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3년이다.
레니 감독은 이영표가 활약했던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밴쿠버 화이트캡스 감독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졌다. 전문 선수 출신은 아니지만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수료한 스코틀랜드 축구협회 코칭 스쿨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 이후 유럽축구연맹(UEFA) A지도자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2005년부터 미국에서 본격적인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클리블랜드 시티스타즈와 캐롤라이나 레일호크스 등 2부리그 하위권에 있던 팀을 맡아 단기간에 우승을 이끄는 등 빠른 성과를 냈다. 2011년에는 MLS 최하위에 머물던 밴쿠버를 맡아 부임 첫해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재능있는 어린 선수를 직접 발굴하고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해 리그 최다득점을 기록하는 등 창단 2년 만의 K리그 클래식 승격과 3년 이내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리는 이랜드 축구단의 목표에 부합하는 지도자라는 평가다.
특히 이랜드 축구단은 레니 감독을 선임하기까지 이영표 해설위원의 조언이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레니 감독을 "선진화된 훈련 방법과 시스템은 내가 경험한 모든 감독 중 최고다. 특히 선수의 인성과 심리를 잘 관리해 팀을 하나로 만드는 진정한 프로페셔널"이라고 적극 추천했다.
이랜드 축구단의 박상균 대표이사는 "지도력뿐 아니라 유소년 시스템 구축 경험과 마케팅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젊은 선수 발굴 및 육성에 괄목할 성과를 보였다는 점 등 1부리그 승격과 최고의 인기구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우리 팀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이랜드 축구단은 8월 중으로 코칭스태프 구성을 마무리한 뒤 선수단 구성 및 유소년 시스템 구축 등을 레니 감독에게 맡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