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뇌물 장부' 훼손 피살 재력가 아들 입건 방침

1991년~2006년 장부도 추가로 확보…로비 의혹 수사 확대

(사진= 이미지비트 제공/자료사진)
김형식 서울시의원이 살인교사 혐의를 받고 있는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뇌물 장부'를 훼손한 혐의로 살해된 재력가 송모(67) 씨의 유족을 입건하기로 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송 씨의 금전출납장부인 '매일기록부'를 훼손한 혐의로 송 씨의 큰아들을 입건할 방침이라고 17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아무리 유족이라도 증거인멸은 입건해서 철저히 수사하는 게 옳다"면서 "송 씨 아들이 금품수수 사건 증거인멸이라는 인식을 갖고 훼손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송 씨의 아들은 지난 3월 사건 발생 직후 경찰에게 장부 원본을 임의제출한 뒤 이를 돌려받아 사건이 송치된 지난 3일을 전후해 검찰에 다시 장부를 제출하기 전 수정액으로 현직 검사를 비롯해 공무원과 정치인들의 금품 수수 기록을 지우거나, 별지를 찢은 혐의를 받고 있다.

송 씨 아들은 검찰 조사에서 "검사나 공무원들의 직책으로 볼 때 충분히 문제가 되겠다고 판단해 장부에 손을 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송 씨 아들이 장부에 등장하는 인물들로부터 부탁을 받고 이 같은 일을 저질렀는지 등도 수사하고 있다.

특히 송 씨 아들이 김형식 시의원이 사건에 연루된 점을 모른 채 김 시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경찰이 장부를 확인한 사실을 알려준 점도 검찰은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송 씨 아들을 지난 14일 불러 장부를 훼손한 점과 경찰이 이미 사본을 만들어 둔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로부터 뒤늦게 훼손 전 사본을 제출받았다.

이 때문에 검찰은 현직 검사 금품 수수액을 최초 200만 원이라고 밝혔다가 300만 원으로 바꾸고 다시 1,780만 원으로 정정하면서 제 식구 감싸기 의혹을 받았다.

또, 남부지검은 김진태 검찰총장에 의해 해당 검사 수사에서 배제되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유족 측이 제출한 장부 외에 송 씨가 작성한 또 다른 장부를 지난 15일 송 씨의 사무실에서 확보했다.

이 장부는 1991년부터 2006년 6월까지 기간에 송 씨가 수기로 작성한 130여 쪽 분량의 '매일기록부'로 현재 확보한 것 이전 기록이다.

해당 장부에는 이미 수백만 원대 식사 접대를 받은 것으로 기록된 현역 국회의원의 금품 수수 내역이 추가로 담겨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금품 거래 내역이 훨씬 광범위하게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건의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남부지검은 살인교사 사건을 전담하고 있는 형사4부 외에 로비 의혹 사건은 형사5부에 배당해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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