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서 뛰놀던 어린이들 사망…가자지구 5시간 '휴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유엔(UN)의 인도적 물자 반입을 위해 가자지구에서 5시간 동안 휴전하기로 합의했다.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자지라와 미국 CNN 등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유엔의 요청에 따라 17일(현지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5시간 동안 교전을 중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집트 정부의 휴전안을 거부했던 하마스가 유엔의 휴전 요청을 즉각 수락한 데에는 전날 이스라엘의 함포 공격에 숨진 팔레스타인 어린이 4명의 희생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팔레스타인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쯤 가자지구 해변에서 놀고 있던 어린이 4명이 이스라엘이 쏘아올린 포탄에 맞아 숨졌다. 겨우 9~11세의 나이에 꽃도 피워보지 못한 채 유명을 달리한 것이다.


모두 사촌지간이었던 어린이들은 첫 번째 포탄이 터지자마자 전속력으로 도망쳤지만 두 번째 포탄을 맞고 숨을 거뒀다. 삼촌인 카미스 바크르는 "냉혹한 학살"이라며 오열했다.

가자지구 남부에서는 이스라엘의 거듭된 공습에 일가족 4명이 숨지는 비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희생자 중에는 4세와 6세 남매도 포함됐다.

전날까지 9일째 이어진 공습으로 팔레스타인인 223명이 숨지고 16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한편 하마스는 이집트의 휴전안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놓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측과 논의하고 있다고 이집트 관영 메나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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