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해커, 美정부 하급기관에도 침투"< INYT>

중국 해커들은 수년간 미국 국방부와 같은 주요 정부기관 전산망을 해킹한데 이어 최근에는 규모가 작고 잘 알려지지 않은 연방정부 산하기관도 공격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인터내셔널뉴욕타임스(INYT)가 17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 정부 고위관리들을 인용, 수사당국과 사이버보안 전문가들이 지난 3월 정부 간행물인쇄국과 감사원의 전산망이 침입 당한 사실을 알아냈다고 전했다.

이들 기관을 공격한 해커가 중국 정부를 대신했는지 여부는 분명하지 않지만 정밀한 공격 수법으로 미뤄 중국 정부가 역할을 한 것으로 미 관리들은 보고 있다.

미 정부 간행물인쇄국은 백악관과 의회, 다수의 연방정부 부처와 산하기관을 위해 카탈로그 제작, 간행물 발행을 대행하며 국무부 여권 인쇄도 담당하고 있다.


의회 소속인 감사원은 연방정부의 지출과 정부 사업의 효율성을 감시한다.

두 기관에 대한 해킹은 중국 해커들이 연방공무원 전원과 수만명에 달하는 1급 기밀취급 허가 신청자의 신상 정보를 보관중인 연방 인사국 전산망을 침입한 때와 시점이 비슷하다.

미 관리들은 해커들이 보통 특급 기밀정보를 다루는 기관을 공격 목표로 삼는 점을 고려할 때 간행물인쇄국과 감사원 전산망을 침입한 이유에 대해 의아해하고 있다고 INYT는 지적했다.

이와 관련, 미 연방수사국(FBI) 간부 출신인 사이버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션 헨리 이사는 "외국 정보기관들의 해킹과 별도로 해커들이 단순히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하급 기관의 전산망까지 해킹할 수 있다"며 "지나가는 길에 여러개의 방문 손잡이를 흔들어 보다가 잠겨있지 않은 방이 있다면 왜 안 들여다보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감사원과 간행물인쇄국측은 해커 공격이 서로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으며 FBI는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 조사에 착수했다.

미 감사원과 간행물인쇄국은 성명을 통해 개인신상 정보는 해커 공격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밝혔다.

감사원측은 해커 공격을 당한 몇대의 서버를 폐기하고 추가적인 보안 강화조치를 취했으며 악성 바이러스도 퇴치했다고 덧붙였다.

감사원은 이어 2013 회계연도에 연방정부 기관이 보고한 악성바이러스 공격은 9천883건에 달한다면서 자체 전산망에 대한 공격이 중대한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이들 기관에 대한 해커 공격은 사이버보안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간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미 법무부는 지난 5월 자국 기업으로부터 기밀을 빼내려한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해커 5명을 기소한 사실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미 국가안보국(NSA) 전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입을 빌어 NSA가 중국 컴퓨터 네트워크 장비업체 화웨이의 전산망에 깊숙이 침투했다면서 오바마 행정부가 위선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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