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가 수령하고 있는 공적연금과 개인연금 등의 남녀차이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소는 17일 '한국의 성별 연금격차 현황'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65세 인구 중 정기적인 연금소득이 있는 경우 남성은 연평균 36만4천원을, 여성은 15만원의 연금을 받고 있다"며 "여성의 연금소득은 남성의 연금소득 대비 41.3%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연금액만 보면 1인 가구 월 최처생계비(2014년 기준 60만3403원)의 1/4 이하로 여성이 노후 빈곤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우리 국민이 받는 노후연금 수준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인구의 전체 월평균 연금은 25만4천원으로 집계됐다.
연금을 받고 있는 비율은 75.6%에 달하지만 대부분(57.3%)이 기초노령연금만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65세 이상 남성의 34.9%, 여성의 53.5%는 다른 공적, 사적 연금 없이 기초노령연금만 받고 있었고 민간보험인 사적연금을 받는 비율은 0.1%에 불과했다.
유럽연합(EU)와 비교할때 우리 국민이 받는 노후연금은 절대 금액이 적고, 성별 격차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EU회원국의 65세 이상 인구의 월평균 연금은 남성이 199만원, 여성이 121만원으로 여성의 연금이 남성의 6.1배에 달했다.
연구소는 "우리나라 노인의 연금소득이 적은데 이마저도 남녀간 불평등이 존재한다"며 "그동안 경제활동이 활발하지 않아 소득이 낮아 노후에 받게될 연금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핸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노후소득 확대와 성별 연금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공적연금 제도 내에서 여성 수급권을 확대하고, 공적연금의 확대가 한계가 있는 만큼 65세 이상 노인의 0.1%밖에 받지 못하고 있는 사적 연금을 활성화하는 한편, 여성의 경제활동 여건을 개선하고, 개인의 노후 준비에 대한 인식을 강화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