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단순 담뱃갑 포장법' 시행으로 흡연율↓

세계 최초로 담뱃갑 디자인을 똑같이 하도록 규정한 이른바 '단순 담뱃갑 포장법'을 도입한 호주가 이 제도 덕택에 효과를 톡톡히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는 호주보건복지협회(AIHW)의 최신 전국마약류 전략세대조사(NDSHS) 결과를 인용해 2010년 15.1%이던 전국 흡연율이 지난해에는 12.8%로 떨어졌다고 17일 보도했다.

처음으로 흡연을 경험하는 평균 연령도 2010년에는 14세였으나, 지난해에는 16세로 높아졌다.

NSDHS의 이번 조사는 지난해 7~12월 2만 4천여 명의 호주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사이먼 채프먼 시드니대 공중보건학과 교수는 "(단순 담뱃갑 포장법 도입은) 폐암에 효과적인 예방백신을 발견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세계적으로 단순 담뱃갑 포장법을 확산하도록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단순 담뱃갑 포장법을 도입한 호주에 이어 아일랜드와 뉴질랜드, 영국 등이 유사한 법 제정을 추진 중이며, 인도와 프랑스도 법 도입 여부를 검토 중이다.

제프 니덱 AIHW 회장은 "단순 담뱃갑 포장법은 흡연을 대하는 일반인의 태도와 문화를 바꿔놓았다고 할 수 있다"며 "1991년 이후 호주인의 흡연율은 절반 가까이 낮아진 상태"라고 강조했다.

흡연율을 낮추기 위한 호주 정부의 노력은 법 도입과 함께 담뱃값 인상으로도 이어져 2000년 한 갑에 9.28호주달러(약 9천 원)이던 담뱃값은 지난해에는 17.10호주달러(약 1만 6천 원)까지 뛰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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