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민간회사, "北 나선시에 맥주공장 건설"

"체코산 생산설비 러시아 하산을 통해 열차로 나선에 운반"

체코의 민간회사가 북한 라선시에 맥주공장을 건설해 맥주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체코 일간지 '믈라다 프론타 드네스'는 지난 달 30일 "체코의 즈부 포테즈 (Zvu Potez)사가 북한 라선에 맥주공장 건설을 위한 기술을 제공하고 전문가도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체코는 전세계에서 1인당 맥주 소비량이 가장 많은 '맥주의 나라'로, 이 회사는 전세계에 250여 개의 맥주공장을 건설한 양조장 전문회사로 알려졌다.

즈부 포테즈의 판매책임자인 마틴 코바르 씨는 '믈라다 프론타 드네스' 신문에 "체코 주재 북한대표부가 체코 맥주를 생산하고 싶다고 직접 연락했다"고 말했다.

코바르 씨는 "북한인들에게 체코의 소규모 양조장들을 견학시킨 뒤 생산하고 싶은 맥주의 종류를 정하도록 했으며, 기술자를 6개월 간 북한으로 보내 제조기술을 전수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라선의 맥주공장은 체코산 생산설비를 러시아의 시베리아와 하산을 통해 열차로 북한 나선에 운반했으며, 체코 기술자들은 북한의 불안정한 전력을 감안해 비상발전기를 설치했다.

즈부 포테즈 측은 "유럽 국가들이 북한에 제재를 가하고 있지만, 미생물 여과장치를 제외하고는 필요 장비들을 북한으로 들여가는 데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맥주 양조 전문가인 토마스 노보트니 씨는 '믈라다 프론타 드네스' 신문에 자신이 북한에 6개월 간 머물며 기술을 전수한 경험을 공개했다.

노보트니 씨는 "나이 많은 북한인들이 러시아어를 잘 구사하고, 현지에 러시아인들도 많았다"며 "전문 양조기술을 북한인들에게 설명할 때 러시아 용어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000년에도 영국으로부터 맥주 제조기술을 도입해 대동강맥주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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