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톤의 복수외교 소식통은 "최근 북한의 최고 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 명의로 미국 백악관에 서한을 보내 미국 영화 ‘인터뷰’에 대해 항의했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에 밝혔다.
북한은 서한에서 "김정은 제1비서의 암살 작전을 그린 영화 ‘인터뷰’는 북한 최고 지도자에 대한 모독"이라며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패트릭 밴트렐 대변인은 15일 "북한 정부가 해당 영화에 대해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한 사실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면서 "공개되지 않은 외교서한에 대해 논평할 수 없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에 답변했다.
그러면서 "영화에서 드러난 시각은 감독과 제작자의 시각이며, 언론과 예술의 자유가 보장되는 미국에서는 정부가 영화제작에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 달 27일에도 자성남 유엔주재 대사 이름으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영화 '인터뷰'에 대해 항의했었다.
자성남 대사는 이 서한에서 "주권국가의 현직 수반을 암살하는 내용의 영화가 제작, 배급되도록 허가하는 것은 가장 적나라한 테러 지원이자 전쟁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당국이 즉각 해당 영화의 제작과 배급을 금지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미국은 테러를 조장, 지원한 책임을 전적으로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 대사는 북한 외무성이 지난 달 25일 발표한 성명을 서한에 첨부해 유엔 총회와 안전보장이사회의 공식 문건으로 회람해 달라고 반기문 사무총장에게 요청했다.
북한 외무성은 이 성명에서 "북한 최고 지도자에 대한 공격을 묘사한 영화를 만들고 상영하는 행위는 가장 악의적인 테러이자 전쟁행위라며, 영화가 상영될 경우 무자비한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10월 미국에서 개봉되는 영화 ‘인터뷰’는 미국의 6대 영화사 가운데 하나인 콜럼비아 영화사가 3천만 달러 규모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영화로 알려졌다..
영화는 김정은 제1비서와 단독 인터뷰를 위해 북한을 방문한 TV 토크쇼 사회자와 연출가가 미국 중앙정보국의 요청을 받아 김 제1비서에 대한 암살 작전에 나서는 내용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