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스포츠 전문 일간지 올레(Ole)는 16일(현지시간) 자에서 독일 선수들이 결승전 상대였던 아르헨티나를 조롱하는 행동을 하고 노래를 부른 사실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 신문은 독일 선수들이 스스로 우월한 인종으로 여기는 것 같다며 "이는 '차별주의'를 조장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르헨티나의 축구팬들은 트위터에 독일 선수들이 부른 노래를 '나치의 노래'에 비유하며 불쾌감을 표현했다.
축구팬들은 "응원단이 이런 행동을 했다고 해도 심각한 것인데, 하물며 프로 선수라면 더 나쁜 행동"이라고 지적하는가 하면 "우리는 가우초들이지만,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를 저지르지는 않았다"라고 쓴 글도 눈에 띄었다.
독일 대표팀은 전날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고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했다.
환영식 무대에서 마리오 괴체와 토니 크로스, 미로슬라프 클로제, 안드레 쉬를레, 슈코드란 무스타피, 로만 바이덴펠러는 "가우초는 이렇게 간다"는 노래를 부르며 허리를 숙여 구부정한 자세로 걸었다. 이어 다시 허리를 곧게 펴고 걸으면서 "독일인은 이렇게 간다"는 노래를 이어갔다.
'가우초'는 브라질 남부 지역과 아르헨티나, 우루과이의 목동을 뜻하는 말이다. 독일 선수들의 이런 자세와 노래는 결국 아르헨티나를 포함한 남미인들을 비하한 것으로 해석됐다.
또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베네딕트 회베데스, 율리안 드락슬러, 케빈 그로스크로이츠, 마티아스 긴터는 무대에 올라 한 손을 앞사람 어깨 위에 올리는 동작을 했다.
이는 브라질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에 앞서 그라운드에 들어올 때 모습을 흉내 낸 것으로, 4강전에서 독일에 1-7로 참패한 브라질을 비꼬는 행동을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