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영국의 여론조사 업체 입소스모리에 따르면 '모든 상황을 고려할 때 행복한가?'라는 질문에 한국인은 64%만이 '그렇다'라고 응답해 국민이 느끼는 행복수준이 최하위 스페인(59%) 다음으로 낮게 나왔다.
스웨덴은 행복하다는 답변 비율이 88%에 달해 전체 조사국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캐나다와 호주는 각각 86%와 85%로 2위와 3위에 올랐다.
남아공과 벨기에, 미국은 공동 4위(83%)를 이뤘고 브라질, 프랑스, 인도가 공동 7위(81%)로 뒤를 이었다.
각국에서 1만6천명이 참여한 이번 조사에서 행복수준이 평균(77%)보다 높은 나라는 터키(80%)와 폴란드(78%)까지 11개국에 이르렀지만 나머지 9개국은 그렇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은 평균에 미달한 12위(76%)에 머물렀으며, 중국과 독일이 각각 75%의 응답률로 뒤를 이었다.
행복하다는 응답이 70%에 못 미친 국가는 최하위 스페인과 한국을 비롯해 일본(65%), 러시아(66%) 등이었다.
조사에 따르면 설문 참가자들은 세계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불평등이 확대되는 현상을 걱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세상의 변화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불안감을 보인 응답자는 77%에 달했으며, '삶이 더 단순해졌으면 좋겠다'는 답변도 60%를 차지했다.
국가별로 단순한 삶을 동경한 비율은 중국이 78%로 가장 높았으며 폴란드(76%), 이탈리아(70%), 인도(69%)가 뒤를 이었다.
한국은 이 부문 응답률이 50%로 일본(55%), 호주(54%), 영국(53%)에 이어 17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세계화가 필요하다'는 긍정적인 응답은 중국(81%), 인도(71%), 브라질(68%) 등 신흥국에서는 높았던 반면 선진국인 프랑스(24%), 미국(37%), 영국(41%) 등에서는 저조하게 나와 대조를 이뤘다.
벤 페이지 입소스모리 최고경영자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급속한 세계화의 진전으로 불평등 확대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느리고 단순화한 생활에 대한 동경이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