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휴전무산 뒤 가자 공습 강화…희생자 208명(종합)

하마스 지도부 겨냥 집중 공격…가자 주민 10만명에 "대피하라" 경고도

이집트가 중재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 간의 휴전이 무산되고 나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지금까지 가자에서 발생한 희생자는 16일(현지시간) 현재 208명으로 늘었고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한 민간인의 인명 피해도 속출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언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전날 낮 12시부터 가자지구 공습을 본격적으로 재개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오전에도 가자에 있는 하마스 지도부를 겨냥해 집중 폭격을 이어갔다.

이스라엘 탱크가 가자 남부 칸유니스를 향해 대포를 발사해 팔레스타인인 1명이 숨지기도 했다.

가자 내무부는 "이스라엘이 하마스 간부인 마흐무드 자하르와 자밀라 샨티, 파티 하마스, 이스마일 아쉬카르의 거주지를 포함해 30곳을 폭격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은 이스라엘이 이집트 휴전 중재안을 받아들이고 나서도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포탄 76발을 쏜 데 대한 대응이라고 이스라엘군은 밝혔다.

이스라엘의 공습 재개가 이뤄진 15일 가자지구에서는 팔레스타인인 7명 이상이 사망했고 16일에도 10살된 아동, 65살된 여성을 포함해 최소 11명이 목숨을 잃었다.


9일째 이어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에서 집계된 사망자는 최소 208명에 달했고 부상자도 1천550명을 웃돌고 있다. 유엔은 이 중 4분의 1이 어린이, 4분의 3이 민간인이라고 밝혔다.

또 하마스 최고위급 정치 지도자인 자하르 자택이 완전히 파괴됐다.

자하르는 2007년 하마스가 가자에서 집권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인물이다. 샨티를 포함한 다른 3명의 하마스 간부는 2006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하마스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추가 대규모 공습을 시사하며 가자 북부 2개 마을 주민 10만여 명에게 오전 8시까지 집을 떠나 대피하라고 경고했다.

이에 하마스 보안 당국은 이번 경고가 이스라엘이 벌이는 심리전의 일부라며 주민들에게 이 경고에 신경 쓰지 말라고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전날 휴전이 무산되고 나서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하마스를 상대로 군사 작전을 다시 시작했다"고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는 교전을 계속하는 것을 선택했고 그 결정에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며 "공격을 멈추지 않으면 우리의 대답은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하마스도 반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하마스는 휴전이 실패로 끝나고 나서 지금까지 150발 이상의 로켓 포탄을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했다.

하마스의 로켓 공격에 전날 이스라엘 남부 에레즈 국경 근처에서 38세 이스라엘 남성이 사망했다고 이스라엘군은 전했다.

이스라엘 측에서는 지금까지 1명이 숨지고 최소 10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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