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흑인 장관 원숭이 비교 정치인에 징역 9개월

흑인 프랑스 장관을 원숭이에 비교해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일으킨 전 극우정당 정치인에게 징역형이 내려졌다.

프랑스령 기아나 법원은 흑인 여성인 크리스티안 토비라 법무부 장관을 원숭이에 비교한 전 국민전선(FN) 지방선거 후보 안 소피 르클레르에게 징역 9개월과 벌금 5만 유로(약 7천만원)를 선고했다고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가 16일 보도했다.

법원은 르클레르 소속 정당이었던 국민전선에도 3만 유로의 벌금을 부과했다.

르클레르는 작년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토비라 장관과 원숭이 사진을 나란히 올려놓고는 새끼 원숭이 밑에는 '18개월', 토비라 밑에는 '현재'라고 적었다.


르클레르는 이 문제와 관련해 TV와 인터뷰에서 "토비라를 장관으로서가 아니라 나뭇가지 사이에서 보고 싶다"고 발언해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토비라 장관은 "인종차별이 도를 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도 법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다.

대신 기아나의 정당이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인종차별 논란 이후 르클레르를 출당시킨 국민전선은 이번 재판 결과에 불만을 드러냈다.

국민전선은 "판결이 터무니없다. 음모가 숨겨져 있다"면서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령 기아나 출신인 토비라 장관은 흑인 여성 장관이라는 점에 더해 보수파의 반발이 심했던 동성결혼법 추진에 앞장서면서 보수파와 극우파로부터 인종차별적인 공격을 당해왔다.

작년 반 토비라, 반 동성결혼 시위에 참가한 어린이들도 토비라 장관에게 "원숭이야 네 바나나나 먹으라"라고 인종차별 발언을 하는 것이 방송 카메라에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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